미 인터넷 기업 야후가 9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투자한 지분을 떼어내는 기업 분리를 단행한다는 당초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인터넷 사업 부문 매각을 좀더 쉽게 하기 위한 별도의 기업 분리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야후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올들어 30%나 떨어지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야후의 주가는 이날 61센트(1.5%) 상승해 35.4달러로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터넷 기업 중 하나인 야후의 이런 결정으로 야후는 앞으로 사실상 모든 수입을 인터넷이 아닌 새로 생겨나는 회사에 의존하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회사로 변모하게 된다.

이 같은 결정은 알리바바 지분으로 기업 분리를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지난주 야후 이사회 논의 이후 내려졌다. 야후를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이 지지부진한 것도 이런 결정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새 회사의 주식들은 기존의 야후 주주들에게 배분되는데 그러기까지은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너드 웹 야후 회장은 이날 야후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인터넷 사업 부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사업 부문이 새 회사로 넘어가면 투자자들이 그 가치를 평가하기가 더 쉬워져 마이어 CEO가 야후의 재무 성과를 개선시키지 못하더라도 잠재적 인수 희망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가능해진다.

분석가들은 야후의 웹사이트들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및 광고 서비스 등이 30억∼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AT&T와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 컴캐스트, IAC 등이 야후의 잠재적 인수 희망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어 CEO는 이날 새로운 계획이 야후의 인터넷 사업 부문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를 도와줄 것이라면서 성장에 초점을 맞춘 투자 조치들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4분기(10∼12월)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내달 말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야후 주주들은 야후가 1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알리바바의 지분 3억8400만 주의 평가액은 현재 320억 달러까지 올랐으며 야후 주주들은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양도소득세를 최소화할 것을 야후측에 요구해 왔다.

알리바바 지분에 대한 기업 분리는 이러한 세금 줄이기를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간주됐었지만 미 국세청(IRS)이 기업 분리를 하더라도 세금을 면제해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 반대 쪽으로 여론이 바뀌었다.

웹 회장은 알리바바 지분에 대한 기업 분리를 포기한 것은 엄청난 양도소득세에 대한 월 스트리트의 우려 때문이라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