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겨울연가’의 지우히메 최지우(41)도 어느덧 40대다. 나이듦을 실감할까? “당연하다”고 답한다.

“여배우에게 나이는,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이 여배우의 나이에 인색하니까. 때로는 가혹하리만치. 자연스러워지려고 한다. 휘둘리지 않고, 건강한 정신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싱글녀’를 상대로 명절에 절대 하지 말라는 ‘진상’ 질문에는 영화 ‘좋아해줘’ 중 한류스타 유아인의 대사를 빌려 응수한다. “어휴, 촌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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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유아인은 연상의 기센 드라마 작가 조경아(이미연)를 좋아한다. 주위사람들이 그녀를 헐뜯자 “남자가 분명하게 이야기하면 자기주장 강하고 여자는 센 거야? 아유 촌스러워”라고 따진다.

최지우는 “촌스럽다”고 한 뒤 애교스런 말투로 돌아왔다. “진짜 그런 질문 받으면 애매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싶다. 지금도 일단은 너무 좋다. 조바심 내고 싶지 않다. 그냥 오늘 되게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

최지우 만의 싱글라이프가 있을까. 딱히 별거 없단다. “그냥 친구를 만나고, 때때로 심야영화보고, 좋아하는 여행가고, 가족들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다. SNS는 눈띵만 주로 한다.”

여전히 예쁘다는 말에 싫지 않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미모 유지가 안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세월의 흔적이 왜 나타나지 않겠느냐.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겨울연가’할 때 최지우가 더 예쁘다. 20대의 최지우를 이길 수 없다.”

20대의 최지우보다 나아진 점은 역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여유다. 이날 인터뷰도 데뷔 20년차 연기자답게 영화의 반응을 먼저 물어보는 등 활기차게 이끌었다. 어떻게 나이 들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다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변화의 바람은 출연제의가 들어오는 시나리오에도 이미 일고 있으니까.

풋풋한 사랑이야기는 자연스레 줄었고 대신에 불륜이라든지 모성애 강한 역할이 들어오는 식으로 폭이 넓어졌다. “‘두번째 스무살’하면서 완전히 깨졌다. 데뷔 이래 애 엄마 역할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타당성 있는 이야기였다. 요즘은 불륜 이야기에도 관심이 간다. 연기자로서 ‘겨울연가’처럼 대표작이 있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지우히메’는 계속 유지하고 싶다. 하하.”

이미연·유아인부터 이솜·강하늘, 최지우·김주혁까지 여섯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좋아해줘’에서 최지우는 가장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랑을 선보인다.

최지우가 연기한 ‘함주란’은 발랄하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후배들에 밀려 창업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력 많은 스튜디어스다. 까칠하게 굴지만 알고 보면 약간 ‘허당’기가 있는 사랑스런 인물로 일이 꼬여 또래의 세입자 ‘정성찬’(김주혁)에게 다시 세 들어 사는 집주인 역할이다.

성찬의 지인인 연하의 의사에게 잘보이고 싶어 오지랖 넓은 성찬의 지도 하에 SNS에 자신의 이미지를 메이킹하는데, 실제로 그게 먹혀 데이트 신청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의 진짜 모습을 감춰야하는 불편한 상대가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있는 편한 상대보다 더 좋은지 의문이 든다.

최지우는 “감독님이 나보고 캐릭터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했는데 그런가?”라며 웃었다. “(이)솜이가 한 풋풋한 사랑, (이)미연 언니가 한 드라마틱한 사랑도 욕심이 났다. 근데 오랜만에 하는 영화라 내가 즐길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캐릭터에 눈이 갔다. 편하게 연기했는데, 그런 점에서 싱크로율이 높다고 한다면 맞을 수도 있겠다.”

실제 연애 타입은 어떨까. “첫눈에 반하는 사랑보다는 호감을 갖고 오래 보다가 정이 드는 사랑이 더 좋다.”

새해여서 목표를 물어봤다. “오늘을 성실히 보내고 싶다”고 한다. “젊었을 때는 목표를 세워놓고 달려간 면이 있다면, 지금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배우로서 욕심 있다면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