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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슴 속에 뜨거운 무언가를 느꼈네요.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어요."

3년 만에 '도리화가'로 스크린에 복귀하는 수지(21·배수지)는 이 같이 말했다. 걸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해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녀는 소리꾼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25일 개봉하는 '도리화가'는 1867년 여성은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전국노래자랑'의 이종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실존인물을 다룬 시대극이면서도 판소리를 소재로 삼았다. 금기를 깨고 조선 최초의 판소리학당 동리정사의 수장 '신재효'(류승룡) 밑에서 소리를 배워 조선 최초의 여류 명창으로 성장한 '진채선'(수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수지는 물어 빠지고 비를 맞으며 실신하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명창으로 성장한다. 수지는 진채선, 그 자체다. "이번 작품에 있어서 한(恨)의 정서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채선이가 소리 연습을 하면서 잘 안 될 때 속상해하는 걸 보면서 잊고 살았던 연습생 때의 기억들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공감됐고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판소리를 통해 감정을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류승룡(44)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극에 몰입을 하니까 어렵지 않았다"며 "정말로 신재효가 진채선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컸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채선이가 스승님에 대한 마음도 컸기 때문에 조선 여류 소리꾼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선배님을 만나서 영광입니다. 스승님처럼 많이 알려주셨어요. 제가 한 번은 선배님이 차에서 주무시고 계실 때 '똑똑' 하고 문을 두드리면서 여쭤봤어요. '이게 조금 어렵다면서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는데 선배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셨어요. 특히 연기 부분에 대해서 따로 수업처럼 1~2시간동안 좋은 말씀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수지는 이번 영화를 위해 국립창극단의 국악인 박애리(38) 명창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1년 간 판소리를 연습했어요. 선생님께서 판소리에서 가요 발성이 나오면 안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계속 배워보니까 가요보다 리듬감이 더 어려웠어요. 하지만 발성 연습에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재미있어서 선생님한테 계속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판소리 배우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판소리를 많이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얼추 아는 것 같기도 했는데, 실제로 잘 몰랐었어요. 처음 배웠는데 너무 어려웠습니다. 소리 내는 방법부터 다르고 체력 소모도 많았어요. 딱히 악보가 없다보니 머릿속으로 음을 그리듯이 연습했어요. 선생님과 나란히 마주보고 앉아서 이렇게 하면 따라서 하는 식이었죠. 돌아서면 잊어 버리고, 배울 때마다 음이 달라져서 수업 받은 것을 녹음해 들으면서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나중에 최근 것과 초반에 녹음했던 것을 비교해서 들어보니 차이가 많이 났어요. 점점 늘어가는게 느껴져서 뿌듯했습니다."

-연기적으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요.

"일단은 정말 소리를 하고 싶은 열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연습할 때도 얼굴을 엄청 일그러뜨리면서 하고, 간절하게 너무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어요. 또 신재효에 대한 감정, 당차고 끈질긴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구요."

-MBC TV 드라마 '구가의 서'(2013)를 통해 첫 사극 연기를 선보였는데,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사극인데요. 대중들이 스크린에서 제2의 건축학개론과 같은 달달한 로맨스물, 현대물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의 선택이지 않았나 싶어요.

"전작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고 다음 작품을 고르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딱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거니까 운명적으로 만난거라고 볼 수 있죠. 만약 다른 것을 읽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멜로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판소리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했던 것 같아요."

-판소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나요?

"실존인물이라서 판소리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진채선이란 인물이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이니까 판소리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채선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서 '채선이처럼 소리를 열심히 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으로 임하면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수지씨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긴 거네요.

"네. 그냥 그 역할에 몰입해서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랑 어떤 장면이 나와야 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최대한 좋은 장면이 나오게 하기 위해서 될 때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수지씨에 진채선과 비슷한 면이 있나요?

"오기, 독기 이런 거는 있는 것 같아요. (웃음) 옛날에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연습생 시절이 많이 힘들었나요?

"저도 다른 회사 시스템이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그렇게 혹독하지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막 열심히 하라고 해서 연습하는 거였으면 그것은 다른 이야기잖아요. 끝까지 할 사람은 알아서 열심히 하고, 오히려 누군가가 딱히 압박을 안 하는 게 더 힘든 일이죠. 얼마동안 연습해도 늘지 않거나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데뷔하기 쉽지 않죠. 결국 하는 것은 자기 의지입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니까 혼자 더 열심히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채찍질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저는 좀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지금은 그만큼은 아닌데, 그 때는 그런 방식이 맞았던 것 같아요. 일기장에 사소한 이야기까지 다 써놨더라구요. 그거 보면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라요. 하나하나 세세하게 계획이랑 목표가 뚜렷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더 그런 것들이 자유롭게, 지금에 맞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가수와 연기 활동을 계속 병행할 생각입니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의 재미를 느꼈군요.

"사실 초반에는 재미를 못 느꼈고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욕심도 생기고 꿈이 커졌죠. 지금은 재미도 있고, 촬영하고 모니터할 때 '더 잘해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일인 것 같아요. 또 노래를 좋아하니까 표현하는 데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의 제니퍼 로런스가 맡았던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댄서로 춤을 추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전문적으로 춤을 배운 게 아닌 게 티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감정이 잘 전달되어서요.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감정만 잘 전달되면 그것도 너무 예뻐보이고 멋져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영화 안에서의 캐릭터처럼 매력 있는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어요."최신무료야동 최신무료애니 무료실시간BJ방송 무료성인야동 https://123b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