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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브릭(BRICK)'의 또 다른 뜻이다. 밴드 '러브홀릭' 출신 강현민은 '브릭'으로 발음되는 어감에 끌렸고 이후 '좋은 친구'라는 뜻에 확신했다. 그는 새롭게 구상하고 있던 밴드에 '브릭'이라는 옷을 입혔다. 


"어감이 예뻐서 말을 던졌었는데 친구라는 의미 때문에 이름을 정한 것 같아요. 저는 밴드 하자는 소리를 함부로 안 하는 편이에요. 힘든 일이 많거든요. 하지만 이 친구들이면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오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일기예보' '러브홀릭' '러브홀릭스' 출신 강현민, '러브홀릭'의 객원 드러머로 참여하며 강현민과 인연을 맺은 이윤만, '피노키오' 3집으로 데뷔해 뮤지컬 등에서 활약한 허규 등이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좋은 친구'다. 특히 허규, 이윤만은 경원대학교 밴드 '천하대장군' 때부터 20년의 세월을 쌓았다. 

"음악이나 외모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어요.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 때 밴드 '핼러윈' 음악을 듣고 완전히 반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메탈음악을 듣다가 대학교 때 밴드부 문을 두드리기까지 한 달이 걸렸어요."(허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저를 보면 이어폰 끼고 있었던 모습 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말해요. 그때는 밴드 '에어로 스미스' 음악을 많이 들었죠. 대학교 때는 '스키드 로' 등을 들었고요. 그러다 밴드부의 문을 열었죠. 그때 이후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저는 공무원이나 경찰학교에 가려고 했거든요."(이윤만)

'브릭'은 브릿팝 밴드다. 장르의 고향에서 자란 영국인으로부터 "굉장하다"(awesome)는 찬사와 "새 앨범을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를 받을 정도의 퀄리티다. 탁월한 멜로디 메이커 강현민, 허규의 따뜻한 보컬, 이윤만의 안정적인 리듬이 더 해진 결과물을 뽐낸다. 

"그냥 즐겨듣는 노래를 열거하다 보니 '퀸' '오아시스' '블러' '라디오헤드' '콜드 플레이' 등이었어요. 전부 밴드 음악이고 전부 영국음악이었죠. 헤비하지 않은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에요."(강현민) 

2012년 베테랑들의 의기투합으로 주목받으며 내놓은 첫 번째 앨범에 이어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위로하는 싱글을 발매했다.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퍼즐' '너'를 생각하는 이들이 주위에 많다는 내용의 '생큐'다. 

"청소년 문제와 목소리를 담은 싱글 앨범이에요. 자살, 왕따, 성폭력 등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런 문제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희망을 잃지 말라는 가사를 담았어요."(허규)

벽돌이라는 명징한 뜻, 함께 쌓은 두터운 추억과는 달리 밴드는 모호한 포지션에 있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 영화 '브릭' 다음에 소개되는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부터 그렇다. 강현민은 "밴드 이름을 만들 때 실수한 거 같긴 하다"며 웃었다. 

여름이면 만개할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도 모호한 위치다. 페스티벌을 완성할 '헤드라이너'로 출연할 만큼 인지도나 인기가 없고 인디신에서 분투한 이들을 위해 마련된 작은 무대를 경력을 앞세워 빼앗을 생각도 없기 때문이다. 밴드를 만들 때의 마음처럼 오래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게 목표다. 

"얼마 전 '동물원' 공연에 초대받아서 갔었는데 감동 받았어요. 대 선배들이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공연하시더라고요. 정말 멋있었죠. 그런 '리얼 음악'에 목말라하는 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을 위한 음악도 존재해야 한다는 확신을 하게 했죠."(허규) "멋있는 남자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남자 밴드'라면 강한 사람들로 생각하시는 분 많은데 브릭은 멜로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밴드를 하는 게 바람이에요."(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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