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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는 말이나 용서를 구하는 것보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모든 일에 그런 마음이 전해질 수 있게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효민)

질문에 돌아오는 답이 느렸다. 궁리 끝에 말을 꺼냈다가도 주춤거렸다. 자주 목소리가 떨렸고 가끔 눈물을 닦았다. 그룹 '티아라'의 여섯 멤버들은 자신의 말이, 대중의 말이 두려운 듯 신중했다. 

2009년 데뷔, 승승장구하던 티아라는 2010년 합류한 멤버 화영(20)이 지난해 7월 '왕따 논란' 끝에 하차하며 광고모델 계약이 해지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자주 구설에 올랐고 그때마다 상처를 입었다. 무대 아래 대중의 호응은 드물었고 기사마다 칼 같은 댓글이 이어 달렸다. 

티아라는 '티아라 N4'(은정·효민·지연·아름)와 '큐비에스'(큐리·보람·소연) 등 유닛그룹을 결성, 각각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길을 찾았다. 하지만 '해외진출'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대보다 조촐한 무대, 부진한 활동에 대중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유닛 그룹 '티아라N4' 멤버 아름(19)이 '자퇴' 형식으로 팀을 나가면서 온갖 설이 다시 나돌았다. '왕따를 당했다' '무병을 앓았다' 등의 말이 오갔다. "저희만큼 굴곡이 많았던 팀도 없을 것"이라는 자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다시 앨범을 준비했고, 다시 무대에 섰다. 티아라는 온갖 구설과 손가락질에도 다시 대중과 마주할 수밖에 없는 대중가수였다. "공백기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달려왔어요. 이번에 공백기가 본의 아니게 생겼는데 자신감이 많이 상실된 거 같아요"(효민), "휴식이 아닌 휴식이었어요. '이대로 잊히는 건 아닐까' '더는 우리를 찾지 않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불안하고 초조하고…."(소연)

여섯 멤버가 다시 모여 선보인 8번째 미니앨범 '어게인(Again)'은 그래서 특별하다. "예전 같으면 당연했던 것들이 고맙고 좋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효민), "함께 고생하는 분들, 지금 하고 있는 일, 무대의 소중함을 몰랐던 게 사실인 거 같아요. 인기나 박수가 아닌 더 소중한 걸 얻었던 시간이 된 거 같습니다."(소연)

그룹 '샤이니', 밴드 '버스커버스커', 가수 아이유(20) 등의 컴백을 알리는 보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기뻤다. 하나씩 잡히는 스케줄도 고마웠다는 고백이다. 지난 13일 방송사 앞에서 기다리던 팬들에게 먹거리를 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팬들의 소중함도 전과 달라요. 더 끈끈해졌어요. '사랑합니다'라는 말 말고도 다른 것들을 많이 하고 싶어요."(소연)

'보핍보핍' '롤리폴리', '섹시러브' 등 티아라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다시 손잡은 타이틀곡 '넘버 나인(NO.9)'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대중이 저희 노래를 안 좋아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처럼 파격적인 게 아니라 원래 본연 색깔 가지고 나왔을 때 좋아해 줄까 걱정도 했어요."(은정)

멤버들의 걱정은 조금씩 커지는 팬들의 박수소리에, 발매 후 조금씩 오르고 있는 음원차트 순위에 희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다시 조심스럽다.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안심할 법도 한데 더 큰 고민이 생겨요. '의상과 춤을 어떻게 바꿔야 계속 좋아해 주실까'하는 식의 생각이죠. 정말, 안심이 안 되네요"(효민), "오랜만에 컴백했잖아요. 개인 활동보다 티아라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지연)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뿐이다. 팀의 리더 큐리(27)는 "데뷔 때부터 쭉 좋아해 주셨던 팬도 있고 힘들었던 시기 이후에 저희를 좋아해 주는 분들도 생겼어요. 그러고 보면 항상 저희는 팬들한테 받기만 하고 드린 게 없는 것 같아요. 감사해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 뒤 눈물을 닦았다. "티아라가 1위 했을 때도 안 울던 언니인데 오늘 이상하네요"라는 멤버들의 위로가 더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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