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베니스 출국 기자회견 성원 속 성황리 개최
-서영주+이은우 베니스 출국현장 공개

오는 9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의 베니스 출국 기자회견이 지난 8월 30일(금) 오후 6시 CGV 왕십리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1시간여의 긴 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 서영주, 이은우가 참석한 가운데 많은 취재진들이 자리해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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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김기덕 감독, 김재홍, 조재현, 이은우, 서영주>

'피에타'에 이어 2년 연속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5번째로 초청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에는 한국영화 단독으로 초청되어 개인적으로는 좋을지는 몰라도 한편으로는 다른 한국영화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초청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뒤이어 조재현은 “올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는 비록 드라마 스케쥴로 인해 참석할 수 없지만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되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서영주와 이은우 또한 생애 첫 베니스 국제영화제 방문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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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그동안 뫼비우스가 무수한 관심을 받았던 화제작인 만큼 영화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뫼비우스의 작의(作意)인 ‘가족은 무엇인가, 성욕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를 말하면서 “우리는 모두 욕망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뫼비우스에는 제 스스로의 고민일 수도 있지만 이 시대를 살면서 발생되는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낸 이야기와 이미지들을 담았다. 어떠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고 답하며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본연의 메시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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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9월 1일(일)에는 배우 서영주와 이은우가 오는 9월 3일(화)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프리미어 일정에 앞서 베니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란히 출국길에 오른 두 배우는 내츄럴한 공항패션을 선보여 취재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출국 직전 다정히 포즈를 취하며 성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영주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간다니 정말 행복하고 김기덕 감독님께 감사 드릴 뿐이다. 좋은 구경 많이 하고 오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이은우 역시 “뫼비우스를 통해 이렇게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게 되어 행복하다. 잘 다녀오겠다.”며 감격 어린 소감을 전했다.

뫼비우스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9월 3일(화) 현지시각 오후 1시(한국 시간 저녁 8시)부터 공식 기자회견과 공식 포토콜이 진행되며, 뒤이어 오후 2시 45분(한국 시간 저녁 9시 45분)부터 ‘SALA PERLA’에서 공식 프리미어가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은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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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김기덕 감독: 전체적으로 3분 정도의 흉터가 있는 영화다. 어디가 생채기가 났는지는 보신 분들이 눈치채셨겠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2분 정도 생채기가 났다. 영화에서 2분은 엄청난 분량이다. 언론에 알려져 있다시피 그 부분을 연상하면서 볼 수 밖에 없었을 텐데, 영화가 온전히 보여질 수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재현: 우선 늦어서 죄송하다.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 ‘아버지’ 역할을 맡은 조재현이다.

이은우: 안녕하세요. ‘엄마, 또 다른 여자’역의 이은우다.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감독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에 참여하고 싶었고 참여하게 된 것이 기쁘다.

서영주: 안녕하세요. ‘아들’ 역을 맡은 서영주다.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보셨나?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은 글 남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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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년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특히, 올해에는 한국영화 단독으로 초청되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 한 말씀씩 부탁 드린다.
A. 김기덕 감독: 이제 횟수로 베니스 5번, 칸이 3번, 베를린이 3번인데 그 중 베니스가 횟수가 가장 많다. 베니스에 한국영화 단독으로 초청되어 개인적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한편으로는 한국영화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와서 한국영화를 다 보고 갔는데 내 영화만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 미안하고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만드는 영화들이 의미 있는 영화제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밖에 없는 시장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한국영화 전체로는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Q. 조재현 씨는 작년 <무게> 이후 2년 연속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는데 어떤가?
A. 조재현: 좋은 영화에 출연해서 좋은 감독님들과 영화제를 가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올해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참석은 못한다. 어차피 비행기 티켓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웃음) 내가 안 가면 다른 후배 배우들이 더 갈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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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영주 씨는 첫 주연작인 <범죄소년>으로 도쿄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주연작 <뫼비우스>로는 베니스 영화제에 간다는 소식에 이어서, <범죄소년>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부분 한국영화 대표로 출품 확정되면서 어쩌면 아카데미까지 갈 수도 있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A. 서영주: 정말 좋고 굉장히 기쁘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제가 베니스에 가고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분 한국 대표작으로 올라갔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믿겨지지 않는다.

Q. 베니스에 가본적 있나?
A. 서영주: 베니스에 가본 적은 한번도 없다.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하다.

Q. 이은우 씨는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가게 된 소감이 어떤가?
A. 이은우: 지금 여기가 더 떨린다. 오늘 기자 분들께 영화를 선보이고 인사하는 자리라서 더 떨리는 것 같다.

Q. 베니스에 가서 입을 의상은 준비했나? 
A. 이은우: 아주 멋진 의상을 준비했다.(웃음)
A. 서영주: 저도 나름대로는 잘 준비했다.
A. 김기덕: 내 의상으로 말이 많은데 작년과 똑같은 의상을 입을 생각이다. 옷 한 벌로 10년은 입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Q. 3분 가량 삭제된 내용 안에 영화의 주제가 들어있다고 들었다. 삭제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작품의 완성도를 100%로 본다면 몇 퍼센트라고 생각하나?
A. 김기덕 감독: 3분 안에 주제가 다 들어있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에서 3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다. 영화를 사람의 몸으로 치면 몸 전체를 봐야 되는데 어느 부분을 추출된 상황인 거다. 영화에서 잘려나간 그 부분이 영화의 ‘심장’에 해당된다고 생각해 심히 안타깝다. 영화라는 것이 달려가는 기차라면 종착역이 있는 것인데 종착역에 도달하기 직전에 기차가 고장 난듯한 느낌이다. 보통은 영화가 극장에 개봉되는 것이 영화의 시작인데 <뫼비우스>는 영등위에서 제한상영가를 받은 순간부터 상영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뫼비우스> 라는 영화 자체가 묻는 질문보다 영화가 상영되는 과정이 보여주는 질문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영화를 만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제한할 것이라고 생각했나?
A. 김기덕 감독: ‘제한상영가’ 문제로 또 다른 생각을 하게 해줬다. 17년 동안 1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이와 비슷한 감정은 늘 느껴왔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다행스럽게도 대중이 영화를 이해해 준다는 것이다. 한 언론이 영화의 줄거리를 말한 것은 아쉽지만 그게 그분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 배우들도 악역도 있고 선한 역이 있다. 그 분들도 인생이라는 무대 위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그런 역할을 해주면서 가치가 객관화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니 <뫼비우스>는 영화 속의 본질적인 질문과 영화 밖의 논란까지 두 개의 트랙이 하나의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되어 하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뫼비우스>의 무삭제판을 볼 기회가 있을까?
A. 김기덕 감독: 무삭제판 상영 초청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모두들 무삭제를 원한다. 현재 베니스 국제영화제 초청 이후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만 무삭제로 상영된다. 해외에 오리지널을 팔았을 때 한달 안에 TV 방영권으로 넘어가는데, 거기에서 복사가 돼 불법으로 유통된다. 그 삭제본을 해외에서 불법으로 보게 될 땐 지금 편집본을 만든 나의 태도가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극장에서 보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지난 <아리랑>이 국내에서 상영되지 못한 이유다. 베니스 외에는 전 세계적으로 오늘 보신 <뫼비우스> 최종본이 상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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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뫼비우스>라는 제목은 어떤 의미가 있나?
A. 김기덕 감독: 처음부터 제목을 정하고 작업을 하진 않는다. 시나리오를 작업하다 보면 작품을 대변할 수 있는 제목을 붙인다. <뫼비우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몽정> 등 여러 가지 제목안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반복적으로 고치면서 <뫼비우스>가 영화의 의미에 제일 맞겠다 싶었다. 앞과 뒤, 선이 만나는 ‘뫼비우스 띠’의 원리는 다들 아실 거다. 그런 ‘뫼비우스의 띠’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선 없이 허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은 무엇인가, 성욕은 무엇인가, 성기는 무엇인가’가 이 영화의 작의 인데, 우리는 모두 욕망으로부터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영화에는 내 개인적인 고민일 수도 있는, 또 이 시대를 살면서 개인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에너지를 통해 제 스스로가 만들어낸 스토리와 이미지가 담겼다. 객관화가 될지는 모르겠다. 김기덕이라는 사람은 김기덕으로부터 출발했다. 사회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어떠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제목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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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재현 씨는 김기덕 감독과 총 6편의 작품을 같이 했다. 처음부터 감독님의 팬 이었나?
A. 조재현: 김기덕 감독님과 만난 것은 연출 데뷔작 <악어>에서부터였다. 김기덕 감독님과 작품을 시작할 때는 사실 그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웃음) 연출 공부를 많이 하신 분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 거다.

Q. 김기덕 감독과 11년 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조재현: 감독님과 얼굴을 다시 보게 된 것도 무려 7, 8년 만이고 작업을 같이 한 것은 10년도 넘었다. 감독님을 지켜봐 온 중 요즘 가장 얼굴이 좋으신 것 같고 세상을 보는 눈도 더 넓어지신 것 같다. 촬영현장에서도 예전보다 많이 유해지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Q. 왜 이렇게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게 됐나? 혹시 몸값이 많이 올라 감독님과 작품을 하기 어려웠나?(웃음) 
A. 조재현: 잠시 몸값이 올랐던 적이 있었다.(웃음) 하지만 김기덕 감독님과 작품을 하는데 있어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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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편집을 감행하면서까지 국내 개봉을 하는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다.
A. 김기덕 감독: 끝까지 싸우지 그랬냐는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다. 무엇보다 이 문제는 나와 규제가 싸울 문제가 아니라 보려는 사람과 보지 못하게 하는 사람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참여한 제작스태프, 배우, 배급 등 많은 문제가 얽혀 있었다. 내 영화라고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구조다. 누구보다 잘 아시겠지만 치밀하게 짜여있는 배급 구조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배급시장을 잘 알지 않나. 정말 치밀하게 되어있다. 내가 개봉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개봉하기 싫다고 안 하는 것이 아니다. <뫼비우스>도 치밀하게 구조적으로 짜여진 틈 안에서 겨우 날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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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영주 군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뫼비우스>에 출연을 하게 된 계기는? 
A. 서영주: 처음에는 대본을 보고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파격적인 영화일거라 생각했는데 부모님과 함께 김기덕 감독님을 만나 여러 번 대화를 하다 보니 시나리오와 감독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생겨 출연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감독님 덕분이다.

A. 김기덕 감독: 영주 군과 영주 군의 어머님과 셋이 만나 매 장면을 설명했다. 그렇게 참여가 결정됐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을 이해했다 해도, 막상 현장에서 감정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신기하게도 영주 군이 먼저 이은우 씨를 리드하더라. 나는 그 순간 혹시 서영주 군이 두 번 태어난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마치 한번 인생을 살아본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런 역할을 이렇게 잘 소화해 내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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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은우 씨는 <뫼비우스>에서 1인 2역을 연기했는데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고자 했는가?
A. 이은우: 사실 1인 2역 때문에 힘든 것 보다 짧은 스케쥴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뫼비우스>는 매우 타이트하게 진행된 스케쥴이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초반에는 ‘또 다른 여자’ 캐릭터를 연기하고 중, 후반에는 ‘엄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각의 캐릭터를 몰아서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캐릭터에 몰입해 감정을 잡는 것은 힘들지 않았다.

Q. <뫼비우스>에서 대사가 없는 설정의 의도는 무엇인가?
A. 김기덕 감독: 시나리오 상에서 의도적으로 대사를 배제한 것은 작은 실험이었다. 대사 없이도 끝까지 줄거리를 이해하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대사 없이도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Q. <뫼비우스>를 감상하면서 감독님이 예전보다 많이 유해지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심적인 변화가 있는가? 
A. 김기덕 감독: 저는 좀 변하긴 변했다. 스스로는 인생을 살면서 더 이상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물리적인 쓰레기도 있고, 정신적인 쓰레기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도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영화 <뫼비우스>는 전혀 유하지 않은 영화다. 특히,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장면들은 오히려 논쟁거리라고 보기에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서, 영화 속에 담겨진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하고 논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서영주 군은 이 영화의 배역에 대해 100% 이해할 수 있었나?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대목은 무엇이었나?
A. 서영주: 물론 처음부터 이 역할에 대해 100%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장면장면 마다, 또 촬영 때때마다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먼저 물어볼 때도 있었고 감독님께서 먼저 말씀해주신 때도 있었다. 딱히 어려워서 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탓이다.

Q. 조재현 씨는 처음 시나리오 받고 어떤 느낌이었나?
A. 조재현: 사실 시나리오를 건네 받을 때 아내와 함께 있는 자리였다. 아내 때문인지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쑥스럽게 전해준 기억이 난다. 시나리오를 다 읽고 감독님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해서 이 시나리오를 쓰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이 영화를 관객들이 봤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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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뫼비우스>의 시나리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또, 이은우가 1인2역으로 열연을 펼쳤는데 의도한 바는 무엇인가?
A. 김기덕 감독: <뫼비우스>는 어떻게 보면 우발적으로 시작하게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영화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던 중, 그 시나리오의 주인공을 본격적으로 분석하다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가지가 뿌리가 된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은우 씨가 1인 2역을 하게 된 배경은 처음 은우 씨의 연기를 보면서 한 캐릭터만 연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도중에 분장 팀과 상의해 전혀 다른 캐릭터로 연출을 해봤는데 결과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관객들도 영화 후반까지도 같은 인물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할 것이다.
 
Q. 극 중 욕망에 휩싸인 이기적인 남편, 아들을 향한 부성애, 남자로서의 질투 어린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 중 어떤 부분을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나? 
A. 조재현: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아들’의 역할이 이 영화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아버지의 섬세한 감정들이 매우 중요하고 그 중심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중에서 질투심은 평소에도 많이 느낀다. 이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아들과 아내가 나보다도 다정히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면 나보다 더 친한 것 같고 질투가 난다. 하지만 극 중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표현해낼 때,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

Q. 그 동안 김기덕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 
A. 조재현: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첫 작품이었던 <악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의 김기덕 감독님은 무명이었고, 시나리오도 독특했다. 나 또한 그 작품을 통해 그간 억눌러있었던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그래서 <악어>를 잊을 수 없다.

Q. <뫼비우스>의 완성본을 보고 어땠나?
A. 조재현: 드라마 촬영 때문에 시사회에서 완성본을 보지 못했는데 그 전부터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많이 궁금해서 촬영 이후에 감독님 집을 직접 찾아간 적이 있다. 그런데 감독님 집이 전기 없이 태양열로 에너지를 만들어서 사는 곳이라 전기가 없다며 영화를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가 나한테 밥도 해주고 싶었는지 태양열로 밥도 해주고 영화도 함께 봤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도중 전기가 끊겨서 발전기를 이용해 영화를 봤는데.(웃음) 그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영화를 촬영할 때는 워낙 정신 없이 찍어서 영화가 과연 잘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완성본을 모두 보고나니 ‘역시 김기덕 감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부분이 영화에 잘 담겼다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기분 좋았다.

Q. 서영주 군은 아직 미성년자인데 영화가 파격적이라 출연에 대해 우려는 없었나.
A. 서영주: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그런 생각은 사라졌기 때문에 그 부분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감독님께서 ‘대중들이 비난을 하더라도 비수가 나(감독)에게 오는 것이지 배우인 너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그러한 부담감은 사라졌고 영화에 더욱 몰입해서 촬영하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썼다.

Q. 어떤 의도에서 서영주 군을 캐스팅했는지 궁금하다.
A. 김기덕 감독: 처음에는 19세가 넘은 배우를 알아보려 했는데 ‘아버지’ 역을 맡은 조재현과의 나이 차이를 고려해보니 그럴 수는 없어 현실적인 나이에 맞춰 섭외하려고 했다. 영화 속에서 파격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실제로 그렇게 촬영하지는 않았고, 영화적인 효과를 통해 관객들이 그렇게 느끼게끔 만들었다. 촬영 현장에서도 최대한 영화기법을 통해 촬영했다. 영화라는 구조 안으로 들어가보면 치열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호객을 하는 시간이 아니다. 대역을 쓰지 않은 까닭은 열흘에 걸쳐 찍은 영화라 대역을 쓰면 여러 가지 복잡한 기교가 필요한데 촬영, 편집 여건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이복현 기자 bhlee@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