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의 할리우드 세 번째 출연작인 '레드: 더 레전드'가 지난 7월 15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레드: 더 레전드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를 가장 먼저 제거하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요원 ‘R.E.D’의 유쾌통쾌한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 올 여름, 최고의 오락 블록버스터로서의 위용을 드러내며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레드: 더 레전드의 언론/배급 시사회에는 약 450여명에 달하는 수많은 언론 관계자들은 물론, 이병헌을 보기 위한 100여명의 팬들이 로비를 가득 메워 폭발적인 기대감을 입증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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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후에는 ‘밤 그림자’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스토리, 런던, 파리 등 유럽전역을 누비며 펼쳐지는 짜릿한 액션이 유쾌통쾌한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과 더불어 영화 속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호의적인 평이 쏟아졌다. 이병헌은 단순한 악역 캐릭터에서 벗어나 반전 매력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 ‘한’을 통해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사회에 이은 기자 간담회는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병헌이 참석,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병헌은 “엄청난 배우들과 함께 해서 촬영 내내 꿈꾸는 듯한 기분이었다.”는 촬영 소감과 함께 “감독님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 ‘박창이’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부분들이 있어 굉장히 흥미롭게 봤다고 했다. 그래서 ‘박창이’의 현재 모습을 상상하며 ‘한’을 연기해보았다.” 라며 ‘한’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지.아이.조 시리즈에 이어 상반신을 탈의하고 나오는 장면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한이 벗었다. 그의 몸은 완벽했다.’라는 문장을 읽고, 3개월간 몸 만들기를 준비해야 하는구나 하고 한숨부터 쉬었다.” 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고충에 대해 털어놓았다. 

또한 3편 연이어 액션을 소화하는 악역 캐릭터를 맡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그런 생각을 갖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에서 나는 겨우 3편을 출연한 신인 배우다. 지.아이.조 시리즈에서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급격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캐릭터를 가진 인물을 만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레드3에 출연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레드3가 집필 중에 있다고 들었다. 만약 출연 제의가 온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다. 이렇게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기뻤는데, 레드3에 출연하게 된다면 두 배의 행운을 얻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시사회 이후 포털 사이트에 레드: 더 레전드 관련 검색어가 급상승 하며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처럼 이번 작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는 찬사를 얻은 이병헌의 활약이 기대되는 레드: 더 레전드는 이번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올 여름 최고의 오락 블록버스터로서의 면모를 뽐내며 일반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레드: 더 레전드는 캐나다를 비롯한 프랑스, 영국, 스웨덴, 독일 등 유럽 전역에 걸친 로케이션, 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화려한 액션, 코믹함까지 더해진 영화로 오는 7월 18일 전세계 최초 국내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은 질의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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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할리우드 배우로서 많이 인정받은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도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했는데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와 출연 소감은?
A. 엄청난 배우들과 함께 해서 촬영 내내 꿈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가장 편하게 느낀 배우는 헬렌 미렌이었다. 카메라 앞에서나, 카메라 밖에서나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셨다. 헬렌 미렌의 경우 그동안 작품을 통해 보았을 때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라고 생각했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을 기대하지 못했었다. 단언컨대(웃음) 그녀는 너무 인간적이고 따뜻한 분이었다. 

Q. <지.아이.조> 시리즈와 <레드: 더 레전드>에서 모두 처음에는 악역이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착한 편에 합류하게 된다. 이런 경우가 흔히 있는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 특별히 이병헌씨가 이런 캐릭터를 맡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
A. 두 작품에서 맡게 된 캐릭터 모두 성향이 점차 바뀌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캐릭터들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한 가지 측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전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 연기하는 배우로서 굉장히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Q. 배우들의 평균나이가 63세다. 그 중에서 가장 막내였는데, 막내로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또한 이번 영화가 CIA 요원들의 은퇴 후 모험을 다룬 영화인데 이병헌씨 개인적으로도 은퇴 후에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는지?
A. 워낙 평소에 존경하던 분이었기에 배우들을 만나면 늘 항상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렸다. 매번 그렇게 인사를 드리니 그분들 또한 나를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주더라.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게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은퇴는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체력이 언제까지 뒷받침 해줄지는 모르지만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거창한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다. 어떠한 기회와 가능성이 나에게 주어질까 등의 호기심들이 지금도 나를 움직이게 한다. 아직은 원대한 계획은 없고, 내 스스로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얼마 전, LA 프리미어 애프터 파티 때 브루스 윌리스와 딘 패리소트 감독이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었다. 또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헬렌 미렌과 존 말코비치,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출연하는 배우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Q. 영화 엔딩 부분에서 펼쳐지는 브루스 윌리스와의 액션,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선보이는 액션씬을 인상 깊게 보았다. 액션 장면을 촬영하면서 어떠했는지? 또한, 중간에 한국어 대사들이 들려서 굉장히 재미있었다. 한국어 대사를 넣게 된 계기가 있는지?
A. 먼저, ‘한’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싶다. 딘 패리소트 감독과 처음 미팅을 할 때, 감독님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박창이’를 굉장히 흥미롭게 보았다고 하더라.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봐왔던 캐릭터들과 다른, 독특하게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어 굉장히 좋게 보았다고 했다. 이번에 맡은 ‘한’이라는 캐릭터 역시 ‘박창이’처럼 색다른 악역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박창이’의 현재 모습을 상상하며 ‘한’을 연기해보았다. 만주벌판에서 말을 타고 뛰어다니던 ‘박창이’가 스포츠카를 타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서 만든 캐릭터가 ‘한’이었다.  

액션에 대해서는, 극 중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붙는 액션씬이 총 3번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액션씬 촬영을 앞두고 약 열흘 정도 스턴트팀과 액션의 합을 맞춰보면서 동작들을 외우는 편이다. 그런데 브루스 윌리스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새로운 액션을 제안하곤 해서 상황을 바꾸어서 당황하기도 했다(웃음). 다행히 러시아 경찰들과 함께 하는 액션씬은 혼자 연습했던 대로 촬영할 수 있어서 시원하게 액션씬을 촬영했다. 

한국어 대사를 넣게 된 계기는, 당연히 한국 사람이면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연스럽게 한국말이 튀어나오거나, 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제안을 했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받아들여졌다. 

Q. <지.아이.조> 시리즈와 <레드: 더 레전드> 모두 킬러 역할인데 <지.아이.조>에서는 칼을, <레드: 더 레전드>에서는 총을 사용했다. 어떤 게 더 편했는지? 또한, 두 캐릭터가 자칫하면 겹칠 수도 있을 텐데 연기하면서 어떻게 차이를 두었는지 궁금하다. 
A. 물론 현실 속에서는 둘 다 낯설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달콤한 인생>이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통해 사용해보았기 때문에 조금 더 익숙했다. 칼은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을 촬영하면서 처음 배우고, 사용해 보았다. 두 번의 경험을 하였지만 여전히 익숙하지가 않다. 

두 캐릭터 모두 누군가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다는 설정이 비슷하다. 그러나 액션 측면에서 <지.아이.조> 시리즈에서는 ‘스톰 쉐도우’가 하늘을 나는 등의 과장된 액션을 선보인다면, <레드: 더 레전드>에서는 현실적인 액션이 많다. 또한, 장르적인 부분에서 <레드: 더 레전드>는 액션코미디이기 때문에 ‘한’이라는 인물이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고 화가 나있다고 하더라도 보는 관객들은 웃게 된다. 반면 <지.아이.조> 시리즈의 ‘스톰 쉐도우’는 캐릭터 자체가 진지하기 때문에 보는 관객들도 시종일관 진지하게 지켜 보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Q. 영화 속에서 상반신 노출이 나오는데, 출연작들을 보면 매번 이렇게 노출 장면이 등장한다. 노출 장면을 준비하기에 어렵지는 않은지 궁금하다. 또한, 등장하는 한국어 단어 선택은 직접 하였는지?
A. 출연했던 세 작품 모두 상반신 탈의 장면이 나온다. 아무래도 작품을 하면서 고생하게 되는 팔자를 타고 난 것 같다(웃음). <레드: 더 레전드>의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한이 벗었다. 그의 몸은 완벽했다.’ 라는 문장을 읽고 ‘또 3개월간 몸 만들기를 준비해야하는 구나’ 하고 한숨부터 쉬었다(웃음). 관객 분들이 제 노력의 결과물을 직접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한국어 단어들을 브루스 윌리스가 가르쳐 주었겠는가(웃음). 만약 내 친구가 실수를 해서 우리 모두가 다 죽게 생겼다는 상상을 해보았고, 그랬을 때 ‘한’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성격상 나올 수 있는 말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한국 관객들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대사가 무엇일지 생각했을 때 가장 사실적인 단어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한국어 대사를 하고 나서 딘 패리소트 감독님이 그 뜻을 물어 보더라(웃음)

Q. 어느 순간부터 악역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선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와 악역을 연기할 때 어떤 부분이 다르며 어떤 캐릭터가 스스로에게 더 잘 맞는지? 또한, 헬렌 미렌과의 카체이싱 장면을 함께 촬영했는데 촬영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A. 사람들은 부모님을 대할 때와 친구들을 대할 때, 함께 있기 곤란한 사람을 대할 때 모두가 다 다르다. 저는 그것을 다중성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란 직업은 특히 그런 다중성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1인 2역을 맡았을 때 부담도 되었지만 스스로 무척 즐기면서 촬영했었다. 선한 캐릭터와 악역, 그 중 어떠한 캐릭터가 더 좋으냐를 구분하기는 힘들다. 단지 그 순간, 그 상황에 얼만큼 몰입되었는가가 중요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도 할리우드 배우들이 카메라 뒤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궁금했었다. 그분들 역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아, 똑같구나’ 싶었다(웃음). 여행에 관한 이야기, 간식에 관한 이야기 등 굉장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더라. 카체이싱 장면은 3~4일 정도 촬영했는데 헬렌 미렌이 외국 여행을 다닐 때 꼭 사는 물건이 잇는지 묻더라. 가만 생각해보니 매번 모자를 샀던 것 같아서 그렇게 대답했는데, 헬렌 미렌은 여행을 가면 꼭 그 나라의 그림을 산다며 수집을 추천해주었다. 

Q. 만약 <레드3>가 나온다면 출연 의향이 있는지? 
A. 현재 <레드3>가 집필 중에 있다고 들었다. 만약 출연 제의가 온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다. 이렇게 기라성 같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기뻤는데, <레드3>에 출연하게 된다면 두 배의 행운을 얻는 것일테니(웃음).

Q. 세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다. 모두 중요한 배역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액션, 무술을 하는 악역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A. 아직까지 그러한 생각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에서 저는 신인배우에 속한다. 제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날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3편을 출연한 신인 배우다. 세 번째 영화에서 <레드: 더 레전드>를 만나고 그 안에서 훌륭한, 교과서 같은 배우들과 같이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아이.조> 시리즈에서부터 급격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에서 또 다른 캐릭터를 가진 인물을 만나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많다는 것은 나에게 굉장히 긍정적이고 좋은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인사]
이병헌- 재미있게 보셨다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올 여름에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개봉한다고 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고래들 사이에 껴서 한번 싸워 볼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웃음).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복현 기자 bhlee@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