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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에 제공된 넥슨 공짜 주식'과 관련해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던 NXC 김정주 대표는 "어린이재활병원 전국 건립, 1000억원의 벤처투자창원 지원 그리고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않겠다"는 심경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넥슨의 이름으로 수년동안 봉사해 왔던 어린이재활병원 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국으로 확대와 투자여건이 힘들어진 게임시장을 위해 벤처투자기금 1000억원 지원 등은 과거 그릇된 이미지로 포장된 적이 있던 넥슨이 게임업계의 확실한 리더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 조차 이루지 못하고 있는 자식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없음을 밝힌 부분은 한 기업체의 대표로서도 많이 고민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평가된다.
아래 내용은 김정주 NXC 대표가 보내온 내용 전문이다.
김정주 입니다. 그 동안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저는 지난 2년여간 넥슨주식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지난 19일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1심 법정에서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동안 이 약속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 속에서,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조금씩 정리해 왔습니다. 지난 2월에 발표한 넥슨재단의 설립도 그 같은 다짐의 작은 시작이었습니다. 이제 2년 전 약속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활동을 위해선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재판을 받는 중에, 1994년 컴퓨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창업했던 조그만 회사가 자산총액 5조를 넘어서는 준대기업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20여년동안 함께 일해온 수많은 동료들의 도전과 열정의 결과인 동시에, 우리 사회의 배려 속에서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 또한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저와 제 주변을 깊이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약속드립니다.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습니다. 이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습니다만,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립니다. 국내외 5,000여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기업의 대표로서 저는 더욱 큰 사회적 책무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넥슨이 이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문화가 유지 되어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약속 역시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전문가 여러분들을 모시고 투명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겠습니다. 직접 뵙고 말씀드리지 못하고, 글로써 말씀드리는 것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살아가겠습니다. ![]() 김정주 드림 |
2018.06.09 17:56:22
정직한 마음의 소년
1990년대, 미국의 사업가 '케네스 벨링'은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빈민가를 지나던 중 지갑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벨링의 비서는, 빈민가 사람이 주운 지갑을 돌려줄 리 없다며 포기하자고 했지만, 벨링은 지갑을 주운 사람이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연락은 없었습니다. 비서는 '지갑에 명함이 있으니, 돌려줄 마음이 있었으면 벌써 연락이 왔을 겁니다.'라고 종용했지만 벨링은 침착한 모습으로 계속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졌을 때 전화가 왔습니다. 지갑을 주운 사람은 남루한 차림의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소년이 돌려준 지갑에는 돈은 한 푼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지갑을 돌려준 소년이 주저하면서 말했습니다. "혹시 돈을 좀 주실 수 있나요?"
비서가 그럴 줄 알았다며 소년을 비웃었지만 벨링은 웃으며 소년에게 얼마가 필요한지 물었습니다.
"감사해요. 저에게 1달러만 주시면 돼요. 공중전화가 있는 곳을 찾았지만, 전화를 걸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돈을 빌려줄 사람을 찾아야 했어요. 그러니까 빌린 돈을 갚으려고요."
소년의 말에 벨링은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내 지갑에 돈이 있었는데 왜 그 돈을 쓰지 않았니?"
소년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건 제 돈이 아니잖아요. 남의 돈을 허락도 없이 쓰면 안 되잖아요."
소년의 맑은 눈을 본 비서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습니다. 감동한 벨링은 이후 빈민가에서 학교에 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와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주운 물건은 주인에게 돌려줘야 해요.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돼요.'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어릴 적부터 배우고, 그것이 진리로 여기던 시절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의 물건을 주운 처지가 아니라, 내 물건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어릴 때 배운 저 당연한 사실을 스스로 믿지 못하고 '돌려줄 리가 없어'라고 말하며 포기할 때가
더 많아진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렇게 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오늘의 명언
오래가는 행복은 정직한 것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
– 리히텐베르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