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엔씨소프트의 3월 정기주총 앞두고 주주제안
- 이사선임권, 실질주주명부 요청 외 구체적 경영참여 의견 밝혀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참여를 위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넥슨은 지난 달 27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한데 이어, 금일(6일)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발송한 공식 주주제안서를 언론에 공개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넥슨이 지난 달 밝힌 경영참여 공시가 최대주주로서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 이번 공식 주주제안은 경영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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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이번 주주제안에 대해 "당사 및 엔씨소프트의 주주를 비롯한 고객, 임직원, 협력 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밝혔다.

넥슨이 주주제안을 통해 엔씨소프트에 제안한 내용은 크게 3가지로, 1. 2015년 주주총회에서 넥슨이 추천한 이사를 선임할 것, 2. 엔씨소프트의 주주현황을 알 수 있는 실질주주명부를 넥슨측에 제공할 것. 3. 기업/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요청사항 등이다.

넥슨이 제안한 이사선임권과 실질주주명부 제공은 최대주주로서 행사가능한 주주제안 범위에 속한다. 논란이 될 사안은 실제 경영과 관련된 기업/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요청사항들이다.

넥슨이 제시한 요청사항으로는 첫째, 넥슨을 비롯한 타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설 것. 둘째,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를 위한 전자투표제 도입. 셋째, 삼성동 엔씨타워를 비롯한 비영업용 부동산 처분를 통한 수익 개선. 넷째, 주주이익 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다섯째, 김택진 대표와 특수관계에 있는 비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 및 산정 기준 공개 등이다.

넥슨이 구체적인 경영참여 의견을 밝힘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이미 넥슨의 경영참여에 반대하고, 현 경영체제 유지를 위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절치부심하는 중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법과 원칙에 따라, 그리고 주주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넥슨측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 같은 넥슨측의 일방적인 요구에 대해 과도한 경영간섭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양사가 경영진과의 대화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가운데, 넥슨의 일방적인 경영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넥슨의 주주제안서 공개에 대해 지난 달 공시 이후 양사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대화에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자 넥슨측이 대외용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월 정기주총을 앞두고 윤송이 사장을 비롯한 엔씨소프트 내 특수관계인들의 경영권 방어 움직임을 사전에 견제하겠다는 뜻이 내포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넥슨의 주주제안에 따라 3월 정기주총에서는 김택진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에 따른 재선임 안건과 더불어 이사선임 등이 포함된 넥슨의 주주안건이 상정된다.


/최진승 기자 jin@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