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은 박물관에 전시된 음악이 아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전수교육보조자인 경기명창 김영임(58)을 이야기할 때 특히 그렇다. 1년에 20차례 이상 전국 곳곳에서 펼치는 공연 티켓은 초대권 없이도 동나기 일쑤다. 

국악인 중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김영임 명창은 바쁘다. 1974년 앨범 '회심곡 1'로 데뷔할 때부터 그랬다. 해당 음반은 국악계 최초로 100만장이 팔려나가는 공전의 히트를 거뒀다. 공연 준비, 공연만으로 분주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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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좋은 면모를 보여줘야 제대로 된 예술인이라 생각해요. 제가 저를 평가 못 해요. 언제나 상대방이 저를 평가하는 거죠. 수많은 관객이 김영임을 찾는 데는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 좋은 걸 보여줬고 들려줬기 때문에 관객이 오는 거겠죠. 공연이 형편없었다면 예전에 콘서트를 접었겠죠."

김 명창은 20여년간 한 해도 쉬지 않고 매년 20~30회 공연을 통해 대중과 만났다. 특히 '효(孝)'를 주제로 한 공연 레퍼토리로 가정의달인 5월 한 달 수차례 무대에 오르내렸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처음에는 좋아서 했는데 지금은 '대한민국'이라는 네 글자가 머리에 떠올라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그야말로 우리 전통의 소리가 대중들과 함께 가야한다는 걸 느꼈거든요. 앨범도 많이 만들어야 하고 관련된 이론적인 책들도 많이 펴내야죠. 할 수 있는 걸 다 할 생각입니다. 그게 체력이든 정신력이든, 혹은 경제적인 것이든요." 

김 명창은 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엄마의 아리랑' 공연을 연다. 해당 공연이 5월 김 명창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엄마의 아리랑' 공연을 제외한 예정됐던 모든 공연이 취소된 까닭이다. 김 명창이 5월 단 한 차례 공연하는 건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리본을 재킷에 단 김 명창은 "그분들의 고통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나 혼자 좋자고 공연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생겼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최초의 국악인 단독 콘서트다.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PO)를 비롯해 어린이 합창단, 국악 코러스, 국악 연주자, 테너, 뮤지컬 가수, 4인 K팝페라 그룹 '페도라'도 함께한다. 

"국악기가 섬세하다고 하면 오케스트라는 다이내믹하다고 할까요? 하지만 국악이나 오케스트라나 편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요. 결국 김영임이 맞춰가야 하는 상황이죠. 예전에는 막연하게 오케스트라와 함께한다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이런 장르를 개척해서 제 후배들도 외국에 나가서 거침없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다만, 흥겹거나 경쾌한 노래를 제외하는 등 공연의 레퍼토리를 부분 수정했다. "제 노래가 위로가 될지 모르겠어요. 무대 위에서 제가 울더라도 오신 분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무대를 꾸미고 싶습니다. 노래로서 복받치는 설움을 토해내고 싶은 생각이에요."

공연에 앞서 제작진, 출연자는 물론 모든 관객에게 노란리본을 전한다. 애도의 뜻을 함께하고 자신의 대표곡 '회심곡'을 개사해 망자의 넋을 기린다. 그녀는 소리의 역할을 믿는다.

"회심곡도, 아리랑도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청소년들을 위해 엄마의 입장, 소리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메시지가 전달되게끔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무대에서 보여줘야 합니다." 
pico@thegam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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