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장 크기 넓혀가는 바쁜 오빠들. 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전국 허세들. 다 모여주세요. 다 불러주세요. 다 긴장 풀고 얼굴 살짝 들어주세요.”

다섯 미녀가 사람을 불러 모은다. 자신감이 넘치는 도도한 표정이지만 얼핏 봐도 앳된 얼굴이다. 

“한 손을 위로 시선은 45도. 지문이 다 닳도록, 상대가 미치도록. 할 말은 뒤로 이게 내 매력인걸, 우리 집 내력인걸, 이제 곧 매료될걸.”

다섯 미녀는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구호, 반복되는 호루라기 소리에 리듬을 타며 춤춘다. 곧이어 박자에 맞춰 모인 사람들의 뺨을 후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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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배드 키즈’의 데뷔곡 ‘귓방망이’의 가사와 뮤직비디오의 내용을 버무린 이야기다. 

독특한 콘셉트의 걸그룹 데뷔곡이 중독성을 무기 삼아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돌쇠’와 ‘춘향’, 아빠와 아들, 여고생들이 서로를 향해 ‘귓방망이를 날리는’ 영상이 SNS를 달궜다. 심지어 부산의 어느 여자 경찰관도 4대악 근절을 내세우며 ‘귓방망이’ 패러디 영상을 공개했다고 하니, 전 국민을 ‘점핑’하게 만든 그룹 ‘크레용팝’의 메가 히트곡 ‘빠빠빠’와 비슷한 양상이다. 

방망이가 들어간 제목 덕인지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더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귓방망이’가 롯데의 최대성·손승준, 삼성의 김상수 등 프로선수들이 등장할 때 야구장에 흐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노출 경쟁을 벌이며 이름 알리기에 혈안이 됐던 걸그룹들의 부러움을 살만큼의 성과다. 더군다나 ‘배드키즈’는 아직 방송무대에 선 적도 없다.

흐느적거리는 보컬, 입에 감기는 가사, 지난해 유행한 ‘시루떡 댄스’를 능청스럽게 소화한 ‘악동’, 배드키즈의 멤버들은 독특한 노래와는 달리 주변의 또래처럼 수다스럽고 웃음 많은 여성들이다. 

“유도 선수인 친구와 먹는 걸로 대결한 적이 있어요”라고 뽐내는 봄봄(22)은 특기가 코믹댄스요, 취미가 은둔생활이다. 파프리카가 주식인 ‘버틸 테면 버텨봐’ 식단과 함께하다 보니 “예전에 제 위가 우주였다면 지금은 축구장으로 줄었어요”라고 입을 샐쭉거린다. 

예술고등학교 시절 전교 20위권의 준수한 성적을 뽐내던 지나(22)는 “팀 이름에 걸맞게 나빠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하게 웃는다. “한창 뛸 때는 13.8초까지 뛰었어요. 예전에 남자 매니저 오빠와 경주에서도 이겼어요”라며 달리기 실력을 뽐낸다. 경기도 육상 대표이기도 했던 지나가 출전하는 MBC TV ‘아이돌 육상 대회’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셈이다. 

경민대학 효충사관과에서 군 부사관으로 육성되던 연지(21)는 데뷔 전 ‘얼짱여군’으로 이름을 알렸다. 체대 입시를 준비했을만큼 뛰어난 운동신경의 소유자로 소속사 오디션 때 “제자리 멀리뛰기를 해보겠습니다”라고 외치는 등 4차원 매력을 뽐낸다. 다이어트에 시달린 탓인지 “길을 가다가도 편의점만 보면 두근거린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봄봄 언니를 괴롭히고 있다” “봄봄 언니는 비둘기 같은 여자”라고 말하는 막내 은주(20)는 팀 내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 “싸움을 못 하지는 않는데 저도 싸울 때는 많이 맞아요”라며 어린 시절 육탄전을 추억한다. “홍대에 와플 먹으러 가고 싶어요”라며 먼 곳을 보는 영락없는 소녀다. 

이들 멤버를 ‘엄마’의 마음으로 아우르는 리더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니카(23)다. “2012년에 귀화할 때 이름을 ‘지유’라고 제가 지었어요. 강남 ‘지’로 성을 만들려고 했는데 안 된다더라고요”라며 착한 웃음을 짓는다. ‘배드키즈’라는 그룹명도 모니카의 작품이다. 

3명과 2명으로 나눠 방을 쓰는 멤버들은 한 자리에 모이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격의 없다. 하지만 5명이 함께 꿈꾸는 방송무대를 생각하면 표정이 절로 고쳐진다. 

“견학처럼 음악방송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구경만 했는데도 떨리더라고요. 우리가 저 무대에 오른다면 또 얼마나 떨릴까, 생각했죠.”(모니카) 

‘귓방망이’가 사전에 등재된 단어인 덕분에 심의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KBS를 비롯해 지상파 3사 심의를 모두 통과했다. 이는 숱한 ‘귓방망이’ 패러디물이 쏟아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귓방망이’는 아는데 팀 이름을 모르세요. 올해 목표는 ‘배드키즈’ 이름을 알리는 거예요. 좀 더 욕심낸다면 멤버 이름까지요. 숨은 끼가 많답니다.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어요.”(모니카)
pico@thegam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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