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이라는 숫자가 사실 부담스러워요. 그 만큼 노래해왔으면 많이 성숙해야 하는데 (내성적인) 성격상 무대에서 부담이 돼요. 방송 활동도 성격 때문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40년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좀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듀오 '그린빈스'와 '해바라기' 출신의 포크 가수 유익종(59)은 4일 역삼동 SC컨벤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로 데뷔 40년을 맞이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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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유익종은 1974년 박재정(1956~2012)과 그린빈스를 결성하며 데뷔했다. 박재정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1981년 이주호(58), 박성일과 트리오 '유리박'으로 뭉쳤다. 1983년 이주호와 해바라기를 결성했다. 1집(1983)과 3집(1986)에 참여, '모두가 사랑이에요' '내 마음의 보석 상자' 등의 히트곡을 냈다. 1985년 '사랑의 눈동자'를 시작으로 솔로 앨범 5장을 내놓았다.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서로 다른 인연이라는 뜻의 '이연(異緣)'을 내건 이번 공연은 전국투어로 이어진다. 

"1990년도부터 2000년도까지는 콘서트를 자주 했는데 이후에는 1년에 한번, 어떤 경우에는 2년에 한번씩 했어요. 공연을 안 하다가 이번에 기존보다 공연장 규모도 크게 벌여요. 다른 가수들은 춤도 추고 하는데, 저는 보여드릴게 앉아서 눈감는 모습 밖에 없어요. 그래도 다들 즐기셨으면 합니다."

그린빈스로 가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작곡가 박시춘(1913~1996)의 3남3녀 중 막내이기도 한 박재정의 힘이 컸다. "같이 한양대 연극과를 다녔어요. 부끄러움를 타지만, 노래는 좋아했던 저를 그 친구가 노래 같이 하자고 끌고다녔죠. 덕분에 그 때 용돈도 꽤 벌었어요. 그 친구 때문에 노래를 시작하게 된 거죠."

하지만, 박재정이 미국으로 떠난 뒤 혼자 남은 유익종은 가수를 그만 둘 생각도 했다. "혼자서 돼지를 키울까, 이삿짐센터를 하기 위해 대형 면허를 딸까 고민을 했죠. 당시 돼지 키우려면 비용이 400만원이 들었는데, 그 돈이 없어서 돼지는 못 키웠죠. 그러던 와중에 그린빈스 시절 야간 무대에서 만나던 이주호와 박성일이 같이 하자고 해서 유리박을 한 거죠. 박성일이 그만 두고, 둘이 해바라기를 만든 거예요."

해바라기 2집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유는 "싸워서죠"라며 웃었다. "성격 차이가 있었죠. 1집을 낸 뒤 나왔다가 3집 때 다시 들어간 이유는 2집에서 노래한 가수가 대마초로 활동을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제작자가 그래서 저에게 녹음만 해달라고 했는데, 기자를 통해 해바라기가 다시 만났다는 소문이 돌아 어쩔 수 없이 활동했죠. 이후에는 할만큼 했다는 생각이 들고 들락날락하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원위치를 한 거죠. 제가 나빴어요."

지난해 조용필(64)을 시작으로 이선희(50), 김추자(63) 등 왕년의 톱가수들이 대거 컴백했거나 컴백을 준비 중이다. "제가 데뷔 40주년을 맞은 해에 김추자씨가 다시 나온다고 하니 반갑죠. 근데 그 속에 묻혀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하하."

새 솔로 앨범을 준비만 10년했다는 유익종은 "전 앨범보다 나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발표가 쉽지 않아요. 언젠가는 낼 생각이 있는데 어느새 10년이 됐네요"라며 되돌아봤다.

포크 문화의 정점에 있더 그가 최근 다시 불고 있는 포크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 "저희 노래가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 친구들의 음악이 더 신선해요. 스타일도 다 다르고요. 저희 포크가 좋게 말하면, 서정성이 있지만, 지루하고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번 투어는 1·2부로 나뉜다. 2부는 유익종이 꾸미고, 1부에서는 듀오 '유리상자'를 비롯해 가수 신효범, BMK, 정동화, 그룹 '울랄라세션'이 공연한다.

후배 가수들에 대해서는 "젊고 힘차죠. 제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곡이 없는데 부러워요. 저희 때랑 스타일이 다르고 가사도 달라요. 저희 때는 가사에 '너'가 거의 없고 '그대'라고 했죠. 그런데 지금은 '니'도 나오고. 하하하"하며 긍정했다.

자신의 곡 중 최고의 한 곡을 꼽자면 '비가'다. 작곡가 유영건이 만든 곡으로 혜은이가 먼저 노래로 발표했지만 본래 유씨가 유익종에게 주려고 쓴 곡이다. "노래가 참 좋아서 저도 나중에 취입했죠. 가사가 참 좋은 곡이에요. 제가 본래 여자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해요. 즐겨부르는 노래 중에 여자 가수들의 노래들이 많아요."

요즘 노래하다가 힘들어 눈물이 찔금 나오면, 세월이 흘렀다고 느낀다는 유익종은 "음악 인생을 돌아보면 한마디로 게을렀다"고 털어놓았다. "열심히 안 한 게 후회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자신은 행운아일 수 있다는 마음이다. "노력을 많이 못 했는데 사랑 받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하죠. 노래가 좋아서 했거든요. 무대 위에서 노래했을 때가 행복합니다. 그 이외에는 노력한 것이 별로 없어요."

매니지먼트사 인투이엔티 이명선 대표는 "유익종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개그맨 이홍렬씨가 MC를 보지만, 인연이 되지 못한 분들과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미로 '이연'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면서 "그의 데뷔 40주년을 후배들이 축하하는 의미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pico@thegam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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