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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그룹 '빅뱅' 멤버 태양(25·동영배)은 실력파 아이돌이다. 

2008년 첫 미니앨범 '나만 바라봐'를 통해 솔로로 나선 그는 2009년 '실력파 뮤지션'을 가리는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R&B·솔 음반과 노래 부문상을 받았다. 

2010년 첫 정규 1집 '솔라' 역시 호평받았다. 그해 어느 일간지가 전문가 20여명에게 설문한 결과, 아이돌 중 솔로 성공잠재력이 가장 큰 아이돌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태양이 3년 만인 지난 8일 발표한 솔로 신곡 '링가링가(Ringa Linga)'는 주목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곡은 올레, 네이버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당일 뿐만 아니라 아이튠스 차트에서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이완, 베트남, 마카오 등 5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링가링가'는 태양과 13년지기인 빅뱅의 또 다른 멤버 지드래곤(25), 외국 작곡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곡이다. 리듬감 있는 강한 랩과 세련된 멜로디 라인의 힙합으로 태양 특유의 창법을 표현한 동시에 힙합 스웨그가 녹아들어갔다.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솔로 활동에서 주로 R&B 음악을 선보인 태양의 곡치고는 다소 낯설다. 특히, 아이돌뿐만 아니라 국내 가수 중 흑인 음악에 대한 표현력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태양이다. 2008년 미국 R&B 가수 앨리샤 키스(32)의 내한공연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고 2010년 미국의 R&B 싱어송라이터 브라이언 맥나이트(44)의 내한 공연에 게스트로 나서기도 했다. 

"'링가링가'는 기존 제 곡이 가지고 있던 멜로디컬한 감성적인 코드를 배제한 곡이에요. 다른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지난 앨범에서 했던 느낌들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제 음악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노력했죠."

'링가링가'는 2014년 초 발매 계획인 태양의 정규 2집 신호탄이다. "예전 앨범이 하나의 색깔로 일관했다면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구성이 다양한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저의 색깔이 강해지는 거죠."

'링가링가' 제목은 동요 '둥글게 둥글게' 노랫말에서 착안했다. "동요처럼 다 같이 춤을 추자는 내용이에요. 리듬은 이국적이면서도 멜로디와 가사는 한국적인 느낌이 강하죠. 한국적인 것을 멋있게 생각하거든요. 상모놀이, 예전부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것이 쿨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빅뱅의 또 다른 멤버 승리(23)와 지드래곤(25·권지용)이 솔로 활동을 했다. "승리도 그렇고, 지용이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고. 멤버들의 색깔과 개성이 다양하죠. 대성이와 탑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다섯 멤버가 뭉치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중에서 R&B와 힙합의 색깔이 강하죠. 그래서 제 앨범을 좋아하는 분들은 흑인 음악과 힙합을 즐겨 들으시더라고요."

태양은 그러나 특정 장르를 편식하지 않고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 "개인적인 기호는 흑인 음악에 가깝지만, 팝도 많이 듣고 록도 많이 들어요. 즐겨 듣는 음악이 장르에 국한된 것은 아니에요. 스타일과 분위기, 느낌에 대한 거죠. 광활한 사운드를 좋아하는데, 콜드플레이 같은 느낌 그런 거요. 2집 역시 준비하면서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제가 한 장르와 다르더라도 좋아하는 느낌이면 작업했죠. 그래서 앨범을 들어보시면, 다양한 구성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춤에도 일가견이 있는 태양은 이번 곡의 안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월드 힙합 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퀘스트 크루'의 리더 패리스 고블의 작품이다. 기존에는 멜로디와 가사에 밀착되는 동작이 많았던 반면, 이번에는 자유롭고 힙합느낌이 강하다. 

태양은 빅뱅에서도 지드래곤이 만든 곡을 불렀다. '링가링가' 역시 태양의 기존 색깔 대신 그런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간 빅뱅의 모든 음악을 지용이가 프로듀싱을 했어요. 저는 그 노래 중 제 부분을 저답게 표현해와서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죠. 하지만 예전 제 솔로의 감성을 좋아한 분들은 많이 당황했을 법해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번 앨범 만큼은 기존 팬도 좋지만, 좀 더 많은 분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으면 했어요."

지난 앨범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지용이는 대중적인 코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점이죠. 그런 장점을 받아들이고자 했어요. 우선 한곡만 공개된 상태인데 나중에 앨범을 들어보면 또 다른 판단이 나올 것이라 믿어요."

3년 간 다닌 수많은 여행도 앨범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간다. "여행을 한 이유는 음악적인 인연을 만나려는 것이었어요. 제가 평소 작업하고 싶었던 프로듀서들과 만나면서 앨범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죠."

2006년 빅뱅 멤버로 데뷔한 뒤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린 것도 여행의 이유다. "어느날 음악을 즐기는 것에 대해,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여행을 통해 다시 그런 것을 알게 됐죠. 좋은 음악이 있다는것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죠. 예전에는 바쁘다 보니 음악을 즐기면서 듣지 못했어요. 여행을 통해 여유롭게 들으며, 세상에는 정말 좋은 정말 음악이 많다는 것을 느꼈죠."

태양은 음악 자체로 섹시함을 뽐내는 몇 안 되는 아이돌이기도 하다. 2010년 단독 콘서트를 '만 18세 이상 관람가'와 '전체 관람가'로 나눴고, 전자의 공연에서 끈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코드의 음악들이 좀 섹시하기는 해요. 그러다 보니까 노래할 때도 그런 느낌들이 배어나오는 것 같아요. 안무적인 부분도, 원초적이고 힘이 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요. 노리고 한 것은 아니에요. 하하하."

오랜만에 솔로로 나섰지만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솔로 활동이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돌파구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요즘에는 그룹 활동이 더 재미있어요. 지용이도 그러더라고요. 혼자 있으면, 대기 시간이 견디기 힘들어요. 멤버 다섯 명이 함께 할 때는 같이 이야기하고, 서로 놀리면서 시간을 보내거든요. 그렇게 웃고 떠들고 나면, 무대 위에서도 에너지가 많이 나요."

한창 청춘인 태양은 당분간 연애보다 음악에 신경 쓸 법하다. "4개월 전 같은 미용실을 다니는 신승훈 선배님을 봬서 깊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다행이 저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대화 도중 제가 '결혼은 하지 않으세요?"라고 여쭤봤어요. 당시 아티스트로서의 삶이 결혼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어요. 근데, 비슷한 답을 주시더라고요. 가정의 삶은 가수로서 삶과 다르다고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지금까지는 결혼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이에요. 콩깍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다르겠지만요. 하하하."

솔로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정규 2집에 대한 부담이 클 듯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제 모습 그대로 평가를 받고 싶어요. 계속 더 잘 만들려고 하다보면 앨범을 못 내겠더라고요. 솔직한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맞는 답인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마음에 드는" 앨범이다. "저한테는 보람이 있는 앨범에요. 좋은 평가가 나오지 않더라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거든요.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지만, 과거의 원형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팬들이 다만 제 가수 경력을 길게 봤을 때 이번 앨범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해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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