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않아 언론시사회 성황, ‘가스통 라이터’ 화제

수꼴할배 복상사 프로젝트라는 발칙하고도 도발적인 설정을 담은 영화 '죽지않아'가 지난 8월 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성황리에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시사에 앞서 황철민 감독은 ‘죽지 않아’라는 영화 제목을 자신이 직접 새긴 가스통 모양의 라이터를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줘 눈길을 모았다. 

황 감독은 “나눠 드린 가스통 라이터는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상징물”이라고 설명했다. 씨네굿필름은 죽지않아의 개봉 이후에도 관객과의 대화 행사 때마다 관객들에게 가스통 라이터를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사에 이어 열린 기자 간담회에는 황철민 감독과 영화의 주연 배우인 이봉규, 차래형, 한은비가 참석해 영화와 배역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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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민 감독은 죽지않아의 장르를 묻는 질문에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믹 스릴러”라고 말하고, “한국 사회의 세대 간의 문제를 가볍지만 진지한 코믹 스릴러로 풀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또 “일단 영화는 대중 예술이라는 것이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대중성이다. 무거운 주제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걸 장르에 녹여서 대중이 쉽게 소화할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빨갱이들은 다 잡아다가 인간 개조를 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수구 꼴통 할배 역할을 연기한 이봉규는 배역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배우는 원래 모든 캐릭터를 다 소화해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연극에서는 극단적인 좌파로 나온다. 수꼴 노인을 연기한 것처럼 그것도 그것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말해 노장 배우로서의 여유를 드러냈다. 이날 이봉규는 편안한 슬리퍼를 신고 시사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속에서 80대 할배와의 정사신을 연기한 ‘은주’ 역의 한은비는 “노배우와의 정사신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촬영 전에는 좀 걱정을 했지만 현장 분위기가 편해서 별 두려움 없이 찍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은비는 또 “앞으로도 연기적으로 더 잘 보여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과감하게 노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속의 배역을 위해 체중을 10Kg이나 늘린 ‘지훈’ 역의 차래형은 다시 살을 뺀 홀쭉한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차래형은 “극중의 지훈처럼 돈 30억 원 때문에 시골에 내려가 4년이나 살 수 있냐고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다들 고민을 하더라. 어쩌면 이 영화가 우리 세대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지훈의 캐릭터를 어떻게 잘 살릴까 고민하다가 머리도 밀고 살도 찌웠다”고 말했다. 

거대한 유산을 노리고 할아버지가 죽기만을 바라는 ‘개념 상실’ 손자와 갈수록 젊어지는 ‘정력 충만’ 할배, 그리고 이들 사이에 불쑥 끼어든 미스터리하고도 섹시한 여자의 기이한 동거기를 담은 <죽지않아>는 오는 8월 8일 정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복현 기자 bhlee@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