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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옆집에 잘 생긴 오빠가 산다. 무려 다섯 명이다. 쾌활한 성격에 모였다면 서로를 향한 짓궂은 농담을 쏟는다. 오빠들은 웃는 모습도 멋지다. 


오빠들은 2010년부터 당신 옆에 있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한껏 힘을 준 옷차림과 눈매에 당신이 짐짓 뒤로 물러섰는지 모르겠다. 오빠들은 옷을 차려입고도 마주할 당신이 없어 외로웠다.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보니 밤에 나가는 것도 삼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일정이 없는 날에는 숙소에 있었죠. 매일 같이 남자 다섯 명이 뭐하겠어요. 밖에 나가면 언어도 잘 안 통하고….”(래현)

2010년 데뷔, 국내보다 외국에서 인지도를 쌓은 5인조 그룹 ‘포커즈(F.CUZ)’는 외로웠다. 일본·대만·필리핀 등을 돌며 공연했지만, 한국 무대가 그리웠다. 예민해진 서로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침묵으로 보내는 밤이 늘었다. 

“일본에서 3개월 동안 머문 적이 있어요. 일정이 계속 있었다면 덜 힘들었을 거예요. 일본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마치고 집에 전화했는데 어머니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고 말을 하셨어요. 차 안에서 저도 모르게 울었었죠.”(예준)

멤버 래현·칸·예준이 안양예술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하늘 같은 선배’이자 칸이 “학교에 막 들어왔을 때 계단을 지나치다가 처음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 볼을 꼬집으면서 ‘잘 생겼다’고 말하고 지나갔다”고 기억하는 진온(25)이 리더로서 몫을 했다. 

“늦은 밤에는 일부러 말을 안 걸려고 해요. 각자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그럴 때는 외로워요. 불을 다 끄고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면 가장 외롭고 많은 생각이 드는 시간이죠. 한국 생각도 나고 부모님 생각도 나고…. 외국에서 술 먹으면 더 외로워져서 술은 입에도 안 데요.”(진온)

진온은 “철새처럼 소속사들을 전전하다 2012년 ‘포커즈’에 합류했다”는 대건(24)도 품었다. “저 빼고 나머지 멤버들이 안양예고 출신인 줄도 한참 지나서 알았어요. 제 앞에서는 고등학교 때 이야기를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 배려해주는 거 같아요.”(대건)

“대건이가 합류하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속히 말해서 ‘빠그라진다’고 하나요? 어디서 준비하고 있으면 계속 ‘빠그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이 친구 자체는 한 회사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친구인데 주변 상황이 안 따라준 거죠. 사실 이 친구가 왔을 때 저희 팀도 ‘빠그라지지’ 않을까 걱정했어요.(웃음)”

일본 활동을 마치고 1년 6개월 만에 국내 복귀를 준비하며 ‘포커즈’는 들떴다. 단 한 곡의 디지털 싱글 ‘원 러브(One Love)’로 국내 팬들과 만날 생각에 옷매무시부터 다시 했다. 팬들이 짐짓 뒤로 물러서지 않게 ‘옆집 오빠’를 콘셉트로 잡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멤버들의 의견을 입혔다. 

“한국 활동에 목말라 있었어요. 걱정도 조금 했었는데 막상 활동을 시작하니까 너무 벅차고 행복해요. 저희끼리도 더 화목하게 더 재밌게 활동하는 거 같아요.”(래현) “오랜만에 한국 활동인 만큼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저번 활동할 때와는 느낌도 많이 다르고요. 이번에 회사도 바뀌고 저번 앨범과는 다르게 하고 싶었어요.”(대건)

‘포커즈’를 이야기할 때 ‘옆집 오빠’ ‘훈훈한 오빠’를 함께 떠올릴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나치게 달콤하게 써진 가사를 7회에 걸쳐 수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커즈’는 “훈훈하게 멋있고, 훈훈하게 귀엽고, 훈훈하게 섹시할 생각”이다. 

“기본적인 ‘포커즈’의 이미지와 콘셉트가 있어야 저희를 쉽게 떠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앨범 때도 변화를 주더라도 조금씩 주려고 해요.”(진온) “대중들이 ‘연예인이지만 훈훈하고 친근감 있다’고 봐줬으면 좋겠어요. 아이돌이지만 아이돌답지 않게 하려고요.”(래현)

당신의 옆집에 잘 생긴 다섯 오빠 ‘포커즈’가 산다. 쾌활한 성격에 모였다면 서로를 향한 짓궂은 농담을 쏟는다. 오빠들은 웃는 모습도 멋지다. “한국에 왔으니 이제 멤버들을 많이 괴롭혀야죠.(웃음)”(진온)

saint@thegam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