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스타크래프트'로 시작된 PC방 혁명은 한국의 IT인프라를 바꿔놓았었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공지능 대전에 식상해진 이용자들을 블리자드에서 제공하는 베틀넷을 통해 다양한 상대를 만날 수 있었고, 새로운 시대가 탄생하게 되었다. 초기 동네 PC방을 중심으로 이뤄진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나중에 당시 붐업을 일으켰던 PC방을 열었던 PC방 업주는 무조껀 이벤트로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열었다. 

이런 PC방 대회는 동네 PC방 대회로 성장하게되었고 아마대회를 넘어서 3대 리그대회를 이뤘고 많은 IT 기업에서 기업 홍보를 위해 앞다튀 스타크래프트 팀을 기본으로 FPS 게임 팀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스타크래프트의 이용자 연령 문제로 시작된 PC방 규제로 인해 PC방 업주들은 뭉치기 시작했고 지금은 유일무야한 존재가 되어 버린 PC방 양대 협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의 e스포츠화에 사실 블리자드가 주도했던 일은 거의 없다. 단지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개발했을 뿐이다. 스타크래프트의 e스포츠화는 당시 국내 상황에서 PC방업주들과 IT기업 그리고 각자의 이득을 위해 조성된 리그들로 인해 초기에는 어설펐던 대회들이 해를 거듭하면서 보다 견고한 룰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e스포츠의 가장 강력한 게임콘텐츠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상태를 관망하던 블리자드의 욕심으로 시작된 스타크래프트2로의 집중 작전은 가장 강력했던 스타크래프트 후원 세력을 밀어내고 그자리에 '리그오브레전드'가 자리잡게 했다. 

그런데 돌연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스타크래프트1의 부활을 강력하게 부르짖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국내 최대 e스포츠 인프라가 스타크래프트2로 인해 단절된 시기가 7년이 넘는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추억을 떠올리게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새로운 e스포츠 게임플레이어를 육성하기에 7년의 기간공백은 너무나 큰 공백이다. 이미 아이들에게 스타크래프트는 전설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한국이나 전세계에서 새로 생겨지는 PC방들이 블리자드를 위해 한결같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대회를 개최한다면 부활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여겨지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차라리 '오버워치'나 블리자드의 차기작(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만든)에 공을 들이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특히 이미 시간당 과금 방식에서 재미를 느낀 블리자드가 PC방들을 위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패키지 방식으로 유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블리자드가 바라는 스타크래프트의 부활은 이뤄질 수 없는 꿈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