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음원시장 점유율 1위인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가요계가 요동치고 있다. 음원업계 공룡인 로엔이 입지를 더 공고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멜론은 국내 가입자 28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는 약 360만명. 업계는 멜론의 점유율을 약 50%로 추정하고 있다. 지니(23%), 엠넷(12%), 벅스(8%), 소리바다(4%)와 함께 5대 음원사이트로 묶이나 사실 원톱인 셈이다.

여기에 약 39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 경쟁사인 네이버에 콘텐츠 면에서 밀리던 카카오 역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K팝 붐을 타고 네이버에 뒤지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날개를 달 수 있다.

로엔은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을 전신으로 한다. 2004년 멜론을 시작했다. 2005년 SK텔레콤이 지분 60%를 매입하면서 자회사가 됐지만 2011년 SK플래닛에 이관됐다. SK텔레콤은 그러나 2013년 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던 로엔 지분 약 52%를 홍콩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카카오가 이를 다시 인수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미 자체 음원 서비스로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 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벅스의 음원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뮤직을 당분간 따로 정상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만간 멜론과 어떤 식으로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메신저 강자인 카카오와 멜론의 겹합은 다양한 음원 사업을 창출할 수밖에 없고, 플랫폼 등의 유통망이 부족한 경쟁 음원 업체들은 더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연예 사업 진출도 일부에서는 점치고 있다. 로엔은 이미 가요 레이블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유를 내세우는 로엔트리, 씨스타가 대표주자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 등이 소속된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가 예다. 제작, 투자와 함께 음원 유통의 일원화가 이뤄질 수 있다.

이미 연예 콘텐츠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주요하게 소비되고 있다. 네이버의 스타 실시간 개인방송 앱인 'V앱'이 대표적이다. 상당수 가수들은 V앱을 통해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공개하기도 한다.

카카오가 로엔의 시스템과 콘텐츠를 통해 이에 대응한 플랫폼을 출시할 수도 있다. 카카오뮤직뿐 아니라 카카오TV·다음TV팟 등 카카오의 다른 주요 서비스와 결합도 예상된다. 특히 자체 제작한 가수의 음원 등을 카카오톡과 결합된 새로운 음악 서비스로 선보일 때 파급력은 막강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음원 시장 역시 대기업이 독식하는 양상으로 굳어져간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최근 CJ E&M 음악사업부문도 힙합 레이블 AOMG를 비롯해 공격적인 인수에 나서고 있다.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대기업이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제작할 수 있는 뮤지션까지 보유하게 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같은 회사는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알리고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이 갈수록 없어진다. 대기업의 레이블로 편입되는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