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겨울 성수기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1주 앞두고 16, 17일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와 ‘대호’ 그리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3파전을 펼친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전설적 영화로 추앙받는 미국에서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을 비롯해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2002),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2005)까지 ‘프리퀄 3부작’ 모두 200만명 이상 관객을 모은 적이 없다. 1편은 186만 명, 2편은 136만 명, 3편은 177만 명이 봤다. 하지만 이번 7편은 좀 다를 것으로 보인다.

3파전에서 예매율을 선점한 것도 ‘스타워즈’다. 19일 오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44.2%로 1위다. ‘히말라야’가 27.2%로 2위고 ‘대호’가 10.3%로 3위다. 하지만 정작 17, 18일 일일박스오피스에서는 ‘히말라야’가 근소한 차로 1위를 했다. 17일에는 978개 스크린에서 4733회 상영돼 19만903명을 모았다. ‘스타워즈’는 903개 스크린에서 4046회 상영돼 16만7322명이 봤다. ‘대호’는 863개 스크린에서 3534회 상영됐고 10만7703명을 불러들였다. 18일에는 ‘히말라야’가 1007개 스크린에서 4926회 상영돼 24만2917명, ‘스타워즈’는 902개 스크린에서 4192회 상영돼 16만8474명, ‘대호’는 832개 스크린에서 3491회 상영돼 11만6666명이 봤다.

‘히말라야’는 극장 체인이 있는 CJ E&M 산하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고, 세 영화 중 러닝타임이 124분으로 가장 짧다. ‘스타워즈’는 135분, ‘대호’는 139분이다. ‘히말라야’는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대호’보다 대중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적 완성도는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마지막 명포수를 그린 ‘대호’가 뛰어나지만 관객들의 접근성은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 대원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히말라야’가 높아 보인다. 일단 물리적으로 극장이 받쳐주고, 현장판매가 잘 될 영화며, 서울 선호도가 높은 두 영화에 비해 지방 선호도가 높은 영화의 특징을 갖췄다.

‘스타워즈’는 지난 한 달 간 한국영화 ‘내부자들’이 강세를 보인 극장가에 오랜만에 개봉한 대작 외화다. 흥행 이점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반응도 기존 시리즈에 비해 좋다. 이번 ‘깨어난 포스’는 1977년 첫 선을 보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1977),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1980),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1983·국내 개봉 1987)까지 ‘클래식 3부작’으로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이다. 2012년 루카스필름을 인수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퀄(후속편) 3부작’의 첫 번째 이야기다. ‘스타워즈’ 세계를 창조한 조지 루카스 감독이 눈물을 머금고 다른 사람 손에 메가폰을 넘긴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J J 에이브럼스 감독은 할리우드의 뛰어난 제작자 겸 연출가로 ‘스타트렉’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 ‘심폐소생술’의 대가로 꼽히는데, 이번 시리즈도 그가 살려냈다. 조지 루카스가 만든 프리퀄 3부작에 실망한 기존팬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새로운 캐릭터 트리오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시리즈에 별다른 추억이 없는 10, 20대를 새롭게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인공 레이를 연기한 데이지 리들리는 낯선 여배우나 매력적 외모와 안정적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스 베이더에 해당되는 어둠의 전사 카일로의 애덤 드라이버는 정말 특이한 외모인 데다 애송이 같은 느낌을 주지만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사로잡기에는 나쁘지 않다.

시리즈 7은 아버지 다스 베이더와의 결전 이후 양성하던 제다이들을 잃은 루크(마크 해밀)가 은둔에 들어가고, 레아 공주(캐리 피셔)가 반군을 이끄는 장군으로 어둠의 세력 ‘퍼스트 오더’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은하계가 무대다. 미래의 제다이가 될 강인한 여성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퍼스트 오더’ 군단인 스톰트루터로 길러졌으나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핀(존 보예가) 그리고 다스 베이더를 동경해 유사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퍼스트 오더’의 전사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이 새로운 주인공들이다. 레이와 핀은 루크를 찾을 지도가 저장된 ‘드로이드 BB-8’을 쫓는 퍼스트 오더 무리의 공격을 피해 오랫동안 방치됐던 ‘밀레니엄 팔콘’을 타고 도망치고,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한 솔로와 추바카 콤비와 조우한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클래식 3부작을 잘 재현하고 계승한 시리즈로 어릴 적 ‘스타워즈’를 좋아한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추억과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새로운 세 명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다스베이더와 루크의 부자관계를 한 솔로와 카일로로 뒤집어 적용한 점도 흥미롭다. 대단히 새롭고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클래식 3부작의 미덕을 잘 계승하면서 시리즈가 나아갈 방향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며 “관객을 쭉 빨아들이는 에이브럼스 감독의 미덕이 잘 발휘된 영화”라고 호평했다.

흥행전망도 긍정적이다. 영화시장분석가 김형호씨는 “관객 리뉴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예측했다. “1020대 새로운 관객을 끌여들일 것으로 보인다. ‘겨울왕국’이 모녀관객이라면 ‘스타워즈’는 부자관객이 움직일 것이다. 기존 시리즈에 비해 3~4배는 잘 될 것”이라고 봤다. 12월이 월별 최대 성수기로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이다. “평균 2000만 명 시장이다. 2억 돌파가 작년보다 10일이나 빨랐던 점을 감안하면, 26일 전후로 작년의 2억15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개봉한 대작들은 아빠들의 선택을 받으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12월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40대 남성의 예매가 높아지는 시기이다. 플러스알파를 누가 잡느냐에 따라 흥행 순위가 결정될 것이다.” 19일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서 40대 예매비율이 가장 높은 영화는 ‘스타워즈’로 61%며, ‘히말라야’가 47%, ‘대호’가 37%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프리퀄 3부작이 개봉될 당시와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짚었다. “마블히어로 만화를 보지 않은 국내관객이 마블 히어로 영화에 반응하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활성화로 미국에서 이슈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을 가진다.”

미국에서는 이미 신드롬이 시작됐다. 18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19일부터 사전예매를 했는데, 영화관 체인 아이맥스에 따르면 미국 내 예매 첫날 판매액이 650만 달러(약 75억원)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어벤저스’(2012) ‘헝거게임’(2013) 등이 개봉 첫날 기록한 판매액(100만 달러 안팎)의 6배가 넘는 수치다. 온라인 최대 티켓판매처 판당고는 예매 첫날 ‘스타워즈’의 판매량이 이전 최다기록인 ‘헝거게임’의 8배라고 밝혔다.

미국이 ‘스타워즈’에 열광하는 이유는 일종의 신화적 가치를 지녀서다. 김봉석 평론가는 “미국은 역사가 짧아 신화창조에 열광한다”면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20세기 대중문화를 재구성해 만든 신화”라고 봤다. “서부극이 19세기 문화를 총망라해 만든 미국의 신화라면 ‘스타워즈’는 20년대부터 주도한 할리우드 영화와 SF 등 장르소설, 심지어 일본의 대중문화까지 흡수해 집대성한 대중문화”라는 것이다. 영웅인 제다이가 사제와 스승의 관계를 중요시한다든지 일종의 ‘기’라고 할 수 있는 ‘포스’ 그리고 광선검을 무기로 사용한다는 점은 동양적 문화를 수용한 흔적이다. 김형석 영화저널리스트도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스타워즈’는 ‘삼국지’같은 것”이라며 영화 이상의 의미를 특기했다.

‘스타워즈’에 대한 미국 현지의 뜨거운 반응은 16일 미국영화연구소가 10년 만에 나온 7번 시리즈를 언론공개 이후 곧바로 2015년 10대 영화에 포함시킨 사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17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스타워즈’ 캐릭터 상품에 둘러싸인 어린 딸 사진을 “이 때문에 더욱 강해진 포스(The Force is strong with this one)”라는 글과 함께 올렸다. 최신무료야동 최신무료애니 무료실시간BJ방송 무료성인야동 https://123bb.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