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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GNC 머슬펌프 WFF KOREA 챔피언십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의 서시나 19세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의 부인 엘리자베스 황후를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녀’는 아름다운 얼굴과 함께 남성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몸매를 갖고 있어야 했다.

‘미녀=청순가련’이라는 공식의 뿌리가 너무도 단단하다 보니 국내에서도 수많은 여성이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려야 했고, 일부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감행하다 건강을 해치는 일까지 있었다.

그런데 공고했던 미녀의 기준이 최근 급변하고 있다. 바로 ‘머슬녀’의 등장이다.

머슬녀는 얼굴이 청순할 수는 있어도 몸매가 가련하지 않다. 팔에는 이두박근, 삼두박근도 형성됐고, 배에는 뚜렷한 복근도 자리했다. 허벅지도 탄탄하다. ‘초식남’이라면 오히려 의지하고 싶을 정도로 강력하다. 그러면서도 보디빌딩 대회에서 남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남성미 넘치는 근육질 여성과도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래서일까. 많은 남성은 이제까지 머릿속에 그려오던 이상형을 깡그리 지운 뒤 그들의 모습을 그려 넣기에 바쁘다. 상당수 여성은 그들을 부러워하거나 질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다퉈 피트니스 센터를 찾거나 운동기구를 사들이고 있다.

아름다운 몸으로 우리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머슬녀 열풍,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진원지는 어디일까. 또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녀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지난 9월18~1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스포맥스 주최로 열린 ‘2015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세계대회 선발전’.

남녀 ‘몸짱’ 500여 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여성이 100명을 훌쩍 넘겼다. 지난 2013년 대회의 50여 명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2013년의 경우 여성 참가자 중 퍼스널 트레이너 등 ‘전문가’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직장인,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 비중이 40%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일반인 여성 참가자 급증은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머슬녀 열풍’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방증한다. 게다가 관람객 수가 2013년 700여 명에서 4000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은 내년 대회에 더 많은 여성 참가자가 출전할 것임을 예상하게 한다.

◇머슬녀, 그녀는 누구인가

머슬녀는 ‘근육’을 뜻하는 영어 ‘머슬(Muscle)’과 ‘여성’의 합성어다. 단어대로 해석하면 ‘근육질 여성’인 셈이다. 국내 연예 매체를 중심으로 사용되다 일반화했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근육질 여성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이들도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 남성에 뒤질세라 땀 흘려 운동한다. 그래야 근육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남성이 울고 갈 만큼 울퉁불퉁한 근육을 가진 여성 보디빌더와는 전혀 다르다. 운동으로 어느 정도 근육을 단련하고, 근육량을 늘리긴 하나 체형적인 콤플렉스를 보완하고, 매력을 더욱 키우는 선까지로 절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슬녀는 근육질 여성이 아닌 ‘운동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몸매를 갖춘 여성’을 일컫는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흔히 말해온 ‘건강미인’일까. 그것과도 180도 다르다.

건강 미인은 약간의 살집이 있는 여성을 기존 미녀의 기준에 맞춰 최대한 긍정적으로 일컫는 말이었다. 예로부터 일컫던 ‘맏며느리 감’이나 ‘애 쑥쑥 잘 낳게 생겼다’와 그다지 차이가 없는 표현이었다. 과거 한국 여성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배려’라 여기며 건강 미인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여야 했다.

머슬녀는 자신이 원해서 운동해 다른 여성은 시샘하고, 뭇 남성은 반할 몸매를 갖게 된 만큼 건강 미인이 아니라 ‘건강한 미인’으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그래야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대는 왜 머슬녀를 원하는가

머슬녀 열풍은 모델 유승옥(173㎝·58㎏)이 사실상 일으켰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승옥은 2014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선발전 여자 모델 톨 부문 2위에 오른 뒤, 같은 해 세계대회 커머셜 모델 부문에서 동양인 최초로 ‘톱5’에 섰다. 이후 SBS TV '스타킹''에 출연한 그는 ‘몸매 종결자’라는 애칭을 받으며 스타덤에 오르며 머슬녀 열풍에 불을 지폈다.

특히 유승옥은 방송 출연이나 매체 인터뷰에서 “두꺼운 허벅지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흡입 수술까지 받았지만 실패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운동에 몰입해 콤플렉스를 극복한 것은 물론, 지금의 몸매를 만들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많은 여성이 굶는 다이어트를 스스로 접고 운동에 나서게 됐다.

유승옥은 지난 7월 발레와 퍼스널 트레이닝(PT)을 결합해 직접 개발한 다이어트 운동법을 담은 ‘유승옥의 발레이션’(서울문화사 간)을 펴내고 여성들에게 더욱 자극을 주고 있다.

유승옥이 대세로 자리 잡을 때쯤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피트니스 모델 이연(172㎝·50㎏)이다. 유승옥과 같은 국내 대회에 출전해 미즈 비키니 톨, 여자 모델 톨 부문 각 1위를 차지했다. 이연은 지난해 KBS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각종 스포츠 행사의 단골 초대 손님이 됐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여신’으로 통하는 미식축구월드컵 국가대표팀 스트렝스 코치 예정화(170㎝·48㎏)가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 ‘라디오 스타’ 등에 출연하는 등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2007 미스코리아 부산 진 출신인 레이양(본명 양민화, 172㎝·52㎏)도 있다. 2015 머슬마니아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미즈 비키니, 스포츠 모델 부문 각 1위를 거머쥐며 이 대열에 새롭게 가세했다. 모 이동통신사 CF 속 ‘심쿵 비키니녀’가 바로 그녀다.

이처럼 뛰어난 얼굴도 모자라 몸매까지 탁월한 ‘머슬 여신’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머슬녀 열풍을 더해가고 있다.

◇머슬녀 열풍, 소비 판도까지 바꾼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www.coupang.com)이 올 상반기 상품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정속옷, 다이어트 식품, 단백질 보충제, 아령·덤벨 같은 가정용 실내 운동기구 등 몸매관리 상품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30대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닭가슴살, 단백질 보충제, 마테차 등을 주로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굶는 다이어트가 아닌 몸매를 만드는 것이 유행임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쿠팡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아름다움이 주목받으면서 다이어트 식품, 간편한 운동기구를 통해 생활 속에서 즐겁게 운동하며 체중관리를 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여름부터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이 여성용 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푸마는 팝스타 리한나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여성 러닝·트레이닝·피트니스 의류 컬렉션 '파워셰이프‘(브래지어, 타이츠, 재킷 등)를 내놓았다.

휠라는 스포츠 브라톱과 베스트, 스포츠 트렁크 등 데일리 스포티룩 연출을 위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아디다스 우먼은 세계적인 여성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한 여성 트레이닝 라인을 내놓았다.

헤드는 여성용 ’에고(EGO)‘ 라인을 더욱 강화했다. 데상트도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개설한 매장 1층을 20~30대 여성 전용 공간으로 꾸몄다.

머슬마니아 황진규 한국본부장은 “몸매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여성이 운동을 통해 아름다운 몸매를 갖게 되면서 스타로 떠오른, 신데렐라 스토리 같은 실화가 여성들을 자극하면서 머슬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머슬녀 열풍은 상당수 남성에게도 머슬남 욕구를 일으키고 있어 여성들의 지나친 다이어트와 남성들의 심각한 비만이라는 그간의 사회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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