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PC방 금연법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불과 한 달 보름전 인터넷을 후끈 달궜던 PC방 사장들의 PC방 금연 반대 열기가 무색할 정도다.
마치 PC방 금연법이라는 것조차 거론 되지 않았던 것처럼 PC방 금연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냄비 근성이라는 자기 비하적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은 당장 먹고 살기 바쁘기에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기 여론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PC방 금연에 대해 찬성하는 듯한 분위기라 긁어서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많은 PC방 사장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한국금연연구소(소장, 최창목)가 대학생 봉사동아리인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5월 8일~11일까지 4일 동안 초중 고등학생(479명)과 일반 시민(367명)을 포함하여 총 846명을 대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PC방 전면금연화 추진방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학생의 경우 찬성 한다가 97%(464명), 반대가 3%(15명), 일반시민은 79%(290명)가 찬성, 21%(77명)만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관이 금연연구소라는 것이기에 설문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많은 PC방 사장들이 의문을 제기하지만 다른 곳에서의 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야후코리아(kr.yahoo.com)의 ‘네티즌 한 표’가 지난 5월 초 2,933명을 대상으로 공공시설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9%(2,021명)가 찬성했다. 반면 반대한 네티즌은 30%(897명)에 불과했다.
이런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PC방경영연구소가 지난 5월17일 열린 한 세미나에서 pc방 전면 금연의 부당성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분위기는 pc방의 전면 금연은 당연하다는 쪽으로 흘러가서 급기야는 PC방의 잘못을 성토하는 자리로 변해 버렸다.
PC방 관련 종사자들이 아닌 사람들이 PC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이들의 비난을 듣자니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그 동안 PC방이 얼마나 자기 홍보를 잘못했는지, 그래서 지금 맞지 않아도 될 이런 뭇매를 맞는구나 하는 생각에 미치자 PC방의 미래가 걱정됐다.
아 PC방 전면 금연을 막을 방법이 별로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패배주의적인 생각에서가 아니다. 냉철한 현실 인식이다.
그래서 지금 PC방 금연 반대 열기가 식은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분명 현실은 PC방에 유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목을 쭉 빼고 칼날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기에는 다가올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
대부분의 PC방 사장들은 생업에 바빠 PC방 전면 금연에 목소리를 높일 수 없지만, 사실 높여 봤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만 나기에 지금은 PC방을 대변하는 단체에서 나서야 한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한국인터넷PC방협동조합 같은 단체는 물론 연관 단체인 PC방 카페와 언론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좀 더 조직적으로 이 숙제를 풀어야 한다.
전면적인 PC방 금연 반대 보다는 PC방이 건전하고 한국 IT산업과 게임산업에 매우 중요한 산업 인프라라는 것 같은 보다 긍정적인 자기 홍보를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금연 반대 보다는 PC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PC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그 다음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PC방 금연이라는 것보다 일반인들의 PC방에 대한 인식이 곱지 않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PC방은 조만간 금연법 보다 더 무서운 철퇴를 맞을 수도 있다.
PC방경영연구소 김홍식 소장